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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년 생이별…고령 이산가족 “생사 확인이라도” 절박 상봉 8년째 중단·면회소 철거까지…유전자 검사 등 교류 재개 움직임에도 북측은 단절 강화 장은숙 2026-02-19 09:40:05


▲ 사진=KBS뉴스영상캡쳐

황해도가 고향인 95살 김홍태 씨는 명절이 다가올 때마다 북에 두고 온 가족을 떠올린다. 한국전쟁 당시 징집을 피해 잠시 남쪽으로 내려온 일이 75년에 이르는 생이별로 이어졌다. 그는 지금도 생사를 알 수 없는 하나뿐인 여동생을 한 번이라도 만나는 것이 유일한 소원이라고 말한다.


정부에 등록된 이산가족 13만4천 명 가운데 약 10만 명이 이미 세상을 떠났고, 4분의 1가량만 생존해 있다. 이마저도 80세 이상 고령자가 66%에 달할 만큼 고령화가 심각한 상황이다.


지난해 이산가족 교류 실적은 민간 차원의 ‘생사 확인’ 1건에 그쳤다. 당국 차원의 공식 상봉은 2018년 이후 8년째 중단된 상태다.


통일부는 지난달 4년 만에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 대면회의를 열고 ‘이산가족 유전자 검사’ 사업비 6억 원을 포함해 남북협력기금 171억 원 지원을 의결했다. 교류 재개의 물꼬를 트기 위한 조치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북측은 단절 기조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금강산 이산가족 면회소를 철거했으며, 남측 가족의 사진이나 편지를 폐기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2023년 북한이 남한을 ‘적대적 두 국가’로 규정한 이후 남북 간 직접 교류는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남은 시간이 많지 않은 고령 이산가족들을 위해 생사 확인과 화상 상봉을 우선 추진하고, 민간 교류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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