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소산성 발굴조사에서 ‘빙고’와 ‘지진구’ 첫 확인…백제 왕궁 실체에 한 걸음 더
국립부여문화유산연구소, 17차 조사 마무리 단계에서 유의미한 성과…18차 조사도 본격 착수
장은숙 2025-10-14 16:08:50
▲ 사진=국가유산청
국립부여문화유산연구소가 부소산성에 대한 제18차 발굴조사를 시작하며 17차 조사 성과도 공개했다.
17차 조사에서는 백제 왕궁의 위계 공간으로 추정되는 평탄 대지에서 건물지 등이 확인됐다.
조사 마무리 단계에서 빙고(얼음 저장 시설)와 지진구(물품 보관용 항아리)가 추가로 발견됐다.
빙고는 사각 평면과 U자형 단면을 가진 구조로, 물 배수 시설도 갖추고 있다.
해당 빙고는 부소산성에서 최초로 확인된 사례로, 국가 권력을 상징하는 시설이다.
지진구는 짧은 목과 둥근 손잡이 뚜껑이 있는 항아리로, 내부에서 중국 동전 5점이 출토됐다.
이런 유물은 백제 왕궁의 실체와 위계 구조를 파악하는 데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18차 조사에서는 조선시대 군용 식량 창고였던 ‘군창지’ 서쪽 구역을 조사할 계획이다.
해당 지역은 백제 사비기 왕궁터 건축물과 연결될 가능성이 있어 주목된다.
연구소는 이번 발굴이 부소산성의 역사적 가치 규명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