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KBS뉴스영상캡쳐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3,500선을 돌파했다. 단순한 지수 기록을 넘어 이번 상승세가 갖는 경제적 의미와 파급효과를 짚어볼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자산 효과가 크게 작용한다. 보유한 주식과 주식형 펀드, 연금 등 금융자산 가치가 올라가면서 소비 심리가 강화된다. 주식시장의 활황은 곧 가계의 지출 의지를 자극하고 내수 회복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기업에도 호재다. 주가가 오르면 기업 가치가 높아져 유상증자나 회사채 발행 등 자금 조달이 한층 유리해진다. 이는 연구·개발 투자 확대와 신사업 진출로 이어져 기업 성장의 발판이 된다. 동시에 스톡옵션 등 보상이 매력적으로 바뀌면서 우수 인재 확보에도 도움이 된다.
외국인 자금 유입도 기대된다. 지수가 강세를 보이면 해외 자본은 한국 시장에 매력을 느끼고 순매수세를 늘린다. 이 과정에서 원화 강세와 환율 안정이 뒤따를 수 있고, 이는 수입 물가 안정과 물가 상승 압력 완화로 연결된다.
이처럼 증시 상승은 투자자·기업·거시경제에 걸쳐 연쇄적으로 긍정적 흐름을 만들어낸다. 하지만 유의해야 할 점도 있다. 특정 업종, 특히 반도체주에 의존한 상승은 구조적 불균형을 내포할 수 있고, 실물경제와의 괴리가 커지면 ‘버블’ 우려가 커진다. 또한 미국 금리 정책과 글로벌 경기 흐름 같은 외부 변수는 언제든 급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결국 코스피 3,500 돌파는 한국 자본시장이 새로운 국면에 진입했다는 신호지만, 이 상승세가 지속성을 가지려면 실물 경기 회복과 정책적 뒷받침이 반드시 병행돼야 한다. 단순한 기록 경신을 넘어 경제 체질 강화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향후 관전 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