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KBS NEWS 영상 캡처
러시아어 간판을 내 건 휴대전화 대리점.
가상자산 환전도 된다며 손님을 모았다.손님이 돈을 보냈다며 입금증 사진을 보내자, 어디로 송금하길 원하냐고 업주가 묻는다.가상자산 지갑 주소를 불러주자, 해당 주소로 가상자산 '테더'가 입금된다.한국에서 러시아로 불법 '환치기' 하는 데 5분이 안 걸렸다.종전의 '환치기'였다면 한국의 브로커에게 원화를 건네고, 러시아의 다른 브로커에 연락하면, 그 브로커가 루블화를 꺼내주고, 브로커끼리 사후 정산을 했다.하지만, 이제는 달러와 똑같이 움직이는 '테더'를 직접 보내니 정산이 불필요하다.금융제재가 한러 은행 간 송금을 금지하지만, 애당초 은행을 안 거치니 무의미했다.이번에 적발된 일당은 1년 반 동안 6천백여 차례, 5백 80억 여 원을 송금했다.가상자산 환치기는 흔해지고 있다.취재진이 반나절 동안 사설 환전소 다섯 곳을 들렀는데, 가상자산 환전 사례를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었다.러시아 뿐 아니라 금융제재를 받는 국가 어디라도 가상자산 지갑만 있으면 불법 송금이 손쉬운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