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픽사베이
북한에서 최근 시장환율과 식량 가격이 재급등한 것으로 분석됐다.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임수호 연구원은 ‘최근 북한 시장 환율·물가 재급등의 배경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올 초 하락세였던 북한의 시장환율이 3월부터 상승세로 전환했다고 분석했다.4월 27일 기준 북한의 원/달러 환율과 원/위안 환율은 직전 저점(2월 16일) 대비 각각 9.7%와 31.9%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에서 지난해 4월 개인의 외화 사용을 금지하는 포고령과 그에 이은 환전상 처벌 등 외화 거래에 대한 통제를 강화한 후로 외화 거래가 암시장화하며 환율이 급등했다.환율은 지난해 8월 이후 외국으로부터 상품 수입, 즉 외화 수요에 동조해 추가로 상승했다가 수입이 급감한 올해 1∼2월엔 하락하는 양상을 보였다.그런데 북한이 3월부터 외화 거래를 사실상 다시 허용했음에도 고환율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는 외환정책에 대한 불신이 해소되지 않은 가운데 외국으로부터 수입이 급증했기 때문이라고 임 연구원은 평가했다.환율은 앞으로도 당분간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임 연구원은 전망했다. 외화 거래 제도에 대한 불신이 여전하고 ‘경제발전 5개년 계획’, ‘지방발전 20x10 정책’, 원산갈마지구를 비롯한 관광 인프라 구축 등 역점사업 목표 달성을 위해 중간재의 수입이 증가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한편 최근 북한 내 식량 가격은 원/위안 환율 등락세와 동조하는 현상이 뚜렷해졌다고 임 연구원은 지적했다.그는 “환율이 오르면서 북한의 쌀 수입량이 감소하고 이에 따라 북한 내 쌀 공급량 및 공급가격 상승을 초래했다는 추정이 가능하다”고 말했다.이어 북한의 중국산 쌀 수입이 전반적으로 줄어든 가운데 올해는 3월까지 수입이 전혀 없었고, 이것이 식량 가격 급등의 원인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임 연구원은 “현재 쌀·옥수수 가격 추이를 보면 북한이 러시아로부터 들여오는 밀가루로는 충분치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며 “현재의 고환율, 고물가 추세가 지속되면 중·저소득층을 중심으로 식량난이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