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출판유통통합전산망
‘우리가 사랑하는 음악가’ 시리즈의 열여덟 번째 이야기로, 기법, 스타일, 철학 면에서 세계적으로 전례 없는 예술가 에리크 사티(Eric Satie, 1866-1925)의 독특한 삶과 음악 세계를 다룬다. 그의 이름이 낯선 이들도 그의 음악은 친숙할 것이다. 국내 침대 광고의 배경음악으로 사용된 〈짐노페디〉, 체스 선수의 성장기를 다룬 인기 드라마 〈퀸스 갬빗〉에서 등장한 〈그노시엔느〉 등 여러 매체에서 사티의 음악이 많이 쓰였기 때문이다.
프랑스 북부 항구도시 옹플뢰르에서 보낸 유년 시절과 십 대에 완성한 첫 작품 〈알레그로〉(1884), 고리타분한 파리 음악원을 견디지 못하고 쫓겨나 파리 몽마르트의 카바레에서 피아니스트로 살면서 스스로 “짐노페디스트”라 일컫던 시절과 〈짐노페디〉(1888)의 탄생, 마흔 살 가까운 나이에 스콜라 칸토룸에 입학하여 7년 동안 낮에는 작곡 및 대위법을 배우고 밤에는 피아노를 연주하면서 작곡한 〈불쾌한 일견〉(1908)과 〈승마 복장을 하고〉(1911), 그를 사교계에 입문시켜 장 콕토와 인연을 맺게 해준 〈운동과 오락〉(1914) 등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이 세기말 세기초 ‘세계의 수도’ 파리를 배경으로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