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KBS NEWS 영상 캡처
거장의 마지막 콘서트도 탄핵 정국을 피해가진 못했다.
왼쪽 오른쪽 발언의 여파다.은퇴 공연 도중 나훈아가 왼팔을 들었다.“니는 잘했나?” 누가 묻지도 않았는데 12·3 계엄 사태를 입에 올렸다.스스로를 왼쪽이라고 생각하는 정치인들이 발끈하자 나훈아는 “오른쪽이든 왼쪽이든 다 문제라고 한 것”이라고 응수했다.이번엔 후배 가수 이승환이 나훈아를 향해 작심발언을 했다.자신의 SNS에 "노인과 어른은 구분돼야 한다"는 글을 써 올리자 일부 팬들이 다시 나훈아의 발언을 소환했다.나훈아가 자신을 비판한 야권 인사들을 향해 "본인들 일이나 똑바로 하라"며 "어디 어른이 이야기하는데..."라며 목소리를 높였기 때문이다.이승환은 지난 12 3 비상계엄 선포 이후 열린 탄핵 찬성 집회에 참석해 무대를 펼친바 있다.데뷔 시절부터 생애 마지막 공연까지 나훈아는 늘 화제의 중심이었다.특유의 ‘꺾기’로 완성된 나훈아표 창법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꽁지 머리와 찢어진 청바지로 한껏 멋을 낸 모습.바지를 내리는 동작으로 팬들을 아연실색케 했던 기자회견 장면 기억난다.동시대 가수 남진과의 라이벌 관계도 자주 회자된다.두 사람 간 긴장이 불러온 1972년 나훈아 피습 사건은 장년층에겐 지금도 생생하다.나훈아는 은퇴 후 가장 하고 싶은 일로 "장 서는 날 막걸리와 빈대떡을 먹는 것"을 꼽았다.계엄과 탄핵 정국 속에 가왕의 마지막 은퇴 소망은 당분간 미뤄야 할 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