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KBS뉴스영상캡쳐지방에서 수도권으로 옮긴 청년들의 소득이 1년 동안 20%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고향이나 기존 거주지를 유지한 청년의 소득 증가율은 절반 수준에 그쳐, 지역 간 임금 격차가 청년층의 수도권 집중 현상을 뒷받침한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국가데이터처는 3일 ‘청년 인구이동에 따른 소득 변화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는 2022년부터 2023년까지 근로·사업소득이 있는 만 15~39세 청년을 대상으로 했으며, 권역 간 이동자는 약 31만8000명, 권역 내 시·도 이동자는 약 33만 명이었다. 전체 인구의 20%를 표본으로 삼아 분석이 이뤄졌다.
자료에 따르면 2022년 비수도권에서 수도권으로 이동한 청년의 평균 소득은 2439만원에서 2996만원으로 22.8% 증가했다. 반면 비수도권에 그대로 남아 있던 청년들의 소득은 2884만원에서 3233만원으로 상승해 증가율이 12.1%에 그쳤다. 수도권 이동 청년의 소득 증가 폭이 10%포인트 이상 높았다는 의미다.
일부에서는 비수도권 잔류 청년의 소득 수준이 더 높게 나타난 점을 두고 “통계 해석의 특성이 반영된 결과”라는 해석도 나왔다. 국가데이터처 관계자는 “수도권으로 이주한 청년은 처음부터 지역에서 좋은 일자리를 얻지 못한 경우가 많고, 잔류 청년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직장을 가진 비율이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성별에 따라 격차도 확인됐다. 비수도권에서 수도권으로 옮긴 남성은 소득이 2911만원에서 3531만원으로 21.3% 증가한 반면, 여성은 1918만원에서 2406만원으로 25.5% 올라 여성의 증가율이 더 높게 나타났다. 이는 지역에서 여성에게 적합한 일자리가 상대적으로 적다는 점을 보여주는 결과로 풀이된다.
권역별로는 수도권으로 이동했을 때 소득 증가 폭이 가장 큰 지역이 남성은 서남권(27.8%), 대경권(26.5%), 동남권(22.8%) 순이었고, 여성은 대경권(37.4%), 동남권(29.1%), 서남권(28.4%) 순이었다.
소득계층 이동 역시 수도권행 청년에게 유리했다. 비수도권에서 수도권으로 이동한 청년 중 소득분위가 한 단계 이상 오른 비율은 34.1%로, 비수도권에 머문 청년의 22.7%보다 크게 높았다. 반대로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이동한 청년은 상향 이동 비율(24.1%)보다 하향 이동 비율(26.2%)이 더 높았다.
국가데이터처는 “청년의 수도권 집중 현상은 지역 간 임금 수준과 산업 기반 차이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며 “수도권으로 이동한 청년들의 소득 상승 폭이 큰 만큼, 지역 간 청년 일자리 격차를 줄이기 위한 정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