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남부 도시 헤르손에서 철수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며 핵무기 사용이나 대형 댐 폭파와 같은 극단적 반격은 없을 것이라는 우크라이나의 자체 진단이 나왔다.
올렉시 레즈니코우 우크라이나 국방부 장관은 현지시각 10일 로이터 통신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부대를 하루 이틀에 헤르손시에서 철수하는 건 어렵다”며 “최소한 일주일은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는 최근까지 주도(州都)인 헤르손시를 포함한 헤르손주에 주둔한 러시아군의 규모가 4만 명에 달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나온 전망이다.
러시아는 자국군을 헤르손시를 포함한 드니프로강 서안 점령지에서 모두 뺄 것이라고 전날 밝혔다.
헤르손시는 러시아가 올해 2월 24일 우크라이나 침공 뒤 점령을 이어가고 있는 유일한 주도이며 헤르손주는 러시아가 자국 영토에 병합을 선언한 4개 주 가운데 하나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헤르손 철수가 함정일 수도 있다고 보고 헤르손시 탈환에 신중하게 접근하겠다는 계획이다.
레즈니코우 장관은 일단 러시아의 철수에 따라 양국의 전력재편이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부에서 심각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는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이나 대규모 댐 폭파에는 현실성이 없다는 진단을 내놨다.
특히 레즈니코우 장관은 드니프로강의 흐름을 통제하는 카호우카 댐에 대한 폭파설을 두고는 “말도 안 되는 생각”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지형을 보면 드니프로 강 서안이 동안보다 고도가 높다는 점을 알 수 있을 것”이라며 댐이 터지면 러시아 점령지가 물바다가 되고 다른 점령지 크림반도로 가는 용수공급도 차단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