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의 동행 요구를 거부하며 실랑이를 벌려 '갑질 논란'이 일어난 김문수 전 경기지사가 19일 "경찰이 심각한 인권침해를 한 것"이라며 반박하고 나섰다.
앞서 지난 17일 김 전 지사는 자신의 SNS에 경찰에게 황당한 꼴을 당했다며 경찰을 비판하는 영상과 글을 올렸다. 당시 서울 영등포구 지하철 9호선 국회의사당역 승강장에서 일행과 지하철을 기다리던 김 전 지사는 경찰이 코로나19 검진을 받을 것을 요청하며 보건소로 가자고 제안하자 이를 거부하며 언성을 높혔다. 이 과정에서 "내가 국회의원 세 번 했다"고 호통을 치기도 했다.
문제는 이때 함께 있었던 일행이 서울 사랑제일교회 예배 참석자였고 코로나19 검사 대상자였다는 것이다. 경찰 입장에서는 검사 대상자와, 그와 함께 김 전 지사에게도 검사를 요청해야 했던 상황인데, 김 전 지사가 이를 거부하며 실랑이를 벌였다.
김 전 지사는 경찰에게 “어디라고 와가지고 말이야. 경찰이 뭐하는 거냐”며 “사람을 뭐로 보고 말이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김 전 지사는 경찰에게 신분증을 보여줄 것을 요구했다. 그는 “신분증 내봐, 나도 신분증 보여줄게”라며 “나는 김문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찰관의 신분증을 들고 소속을 확인했다.
그러면서 “내가 국회의원을 세 번 했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같은 영상이 공개되며 '갑질 논란'으로 비화되자 김 전 지사는 당시 상황을 다시 설명했다. 김 전 지사는 "경찰의 위치추적과 강제연행, 저와 성 위원장의 동행요구가 심각한 인권침해인데도 오히려 저보고 갑질이라 하나"고 되물었다.
또 당시 검진을 받은 A원장이 음성 판정을 받았다며 "음성판정 나고 무증상인데도 자가격리하고 팔찌 채우고 하는 짓이 직권남용·강제감금·인권침해 아니냐"고 주장했다.
하지만 갑질논란과 별개로 김 전 지사는 코로나19 검진을 받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15일 광복절 광화문 집회에 참석했다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차명진 전 미래통합당 의원과 접촉한 모습이 포착됐기 때문이다. 차 전 의원은 이날 집회 참석 직후 김 전 지사와 머리를 맞대고 찍은 사진을 자신의 SNS에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