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해양경찰서는 25일 동료 선원을 흉기로 찌른 뒤 바다에 수장시킨 혐의(살인 등)로 강 모(33)씨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40t급 K선적 선원인 강씨는 지난 8일 새벽 0시30분께 충남 태안군 근흥면 북격렬비열도 북서방 10.5마일 해상에서 같은 배에 타고 있던 동료 이 모(27)씨를 흉기로 찌른 뒤 숨이 끊어지지 않은 채 바다에 빠뜨려 숨지게 한 혐의다.
범행 후 강씨는 흉기와 피묻은 의류 일체를 바다에 버린 뒤 이씨의 침대 위에 베개 2개를 `T′자형으로 놓고 이불을 덮어두는 등 이씨가 자살한 것으로 위장한 뒤 경찰에 실종신고를 냈다.
이에 경찰은 경비정과 어선 등 13척을 동원해 일주일 동안 수색작업을 벌였으며 이씨의 시신은 지난 15일 오전 사건 지점에서 30마일 정도 떨어진 인천시 옹진군 선미도 앞 바다에서 조업 중이던 어선에 발견됐다.
경찰은 사체의 목과 배 4군데에서 흉기에 찔린 상처를 찾아내 이를 근거로 선원들을 추궁한 끝에 강씨의 자백을 받아냈다.
강씨는 경찰에서 "나이도 어린 후배가 식사당번을 하지 않아 괘씸하게 생각했다"며 "이날도 주방에서 이씨와 식사준비 때문에 말다툼을 하던 중 이성을 잃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은 당시 배에 함께 타고 있었던 선장과 선원 7명의 범행 가담 여부를 수사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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