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충남 서산의 한 캠핑장에서 50대 아버지와 10대 아들이 텐트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같은 달 경북 구미의 한 캠핑장에서도 40대 여성이 실신하고 10대 자녀 두 명이 구토와 어지럼증을 호소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모두 텐트 안에서 추위를 피하려다 일산화탄소에 중독된 사고였다.
소방청의 자료를 보면, 지난 3년 동안 캠핑하다 텐트 안에서 일산화탄소에 중독된 사고는 120여 건.
이 가운데 19명은 심정지로 숨졌다.
일산화탄소가 위험한 이유는 냄새도, 색도 없기 때문.
이런 특성 때문에, 가스가 새고 있어도 쉽게 알아차리기 어렵다.
특히 자거나 술에 취한 상태라면 무방비로 노출될 수밖에 없다.
이렇게 몸속에 들어온 일산화탄소는 혈액 속 산소의 운반을 막아 의식 저하나 질식,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텐트 안에서는 가급적 침낭이나 핫팩, 따뜻한 물주머니 등을 이용해 체온을 유지하고 부득이 난방기기를 사용해야 할 땐 텐트의 환기구를 충분히 열어 공기가 잘 통하도록 해야 한다.
일산화탄소는 공기보다 가볍기 때문에, 천장 가까이에 설치해야 위험을 가장 빨리 알아차릴 수 있다.
보이지 않는 위험, 일산화탄소.
따뜻함을 위해 켠 불이 한순간에 생명을 앗아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