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대를 감은 채 병상에 누운 이는 북한군 (추정) 병사다.
남의 나라 전쟁터에 끌려가 숨지고, 다치고, 포로로 잡히기도 한다.
"사랑 이야기가 담긴 영화를 틀어주세요." 우크라이나군에 생포된 북한군 젊은 병사가 부탁한 말이다.
우크라이나 측이 이 병사를 붙잡은 상황을 공개했다.
눈 덮인 벌판,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로 추정된다.
드론으로 수색하던 우크라이나군 95공수여단은 상처를 입고 쓰러진 북한군 병사를 생포했다.
자유아시아방송에 따르면 해당 병사는 기둥에 세게 머리를 들이받는 등 강하게 저항했다.
하지만 막상 의료지원과 음식을 받은 뒤엔 "사랑 이야기가 담긴 영화를 틀어달라"고 부탁했다고 한다.
이후 우크라이나 말은 모르겠다며 한국어 영화로 바꿔 달라고 요청했다는 것이다.
애띤 목소리로 담담하게 말하는 북한군 병사, 열흘 전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쿠르스크에서 각각 20살과 26살인 북한군 병사 두 명을 붙잡았다고 밝혔다.
사랑 영화를 틀어달라는 요청을 한 병사는 이들 중 한 명일 가능성이 있다.
아직 이 포로들의 운명은 결정되지 않았다.
제네바 협약에 따르면 전쟁포로는 본국 송환이 원칙이다.
하지만 국제적십자회 1960년 주석에는 포로의 생명이나 안전이 위협받을 경우 등 예외도 있다.
한국어로 된 사랑 영화를 보고 싶어 했던 이 병사의 운명은 아직은 알 수 없다.
우크라이나군은 포로의 얼굴까지 공개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제네바 협약 준수와 가족의 안전을 위해 신원 공개는 잘못된 것이라고 비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