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가 가득 들어찬 지하주차장.
불이 난 전기차와 떨어진 곳에서 갑자기 불똥이 쏟아진다.
천장 배관을 감싼 단열재에 불이 붙어 불길이 번진 것이다.
인천 청라 전기차 화재 당시 설비용 배관을 감싸고 있던 보온 단열재다.
2020년 이천 물류창고 화재 이후 건축물 내외부에 설치하는 단열재 등 마감재는 쉽게 타지 않는 재질을 쓰도록 건축법이 개정됐다.
하지만, 지하주차장 배관 등에 시공하는 '설비용 단열재'는 난연 성능에 대한 규정이 아직 없다.
방재 전문가들은 설비용 단열재가 지하주차장 등의 화재 현장에서 불쏘시개가 될 수 있는만큼, 난연 성능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건설 현장에서는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 등을 이유로 난연 기능을 갖춘 설비용 단열재의 사용을 주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