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눈으로 덮힌 빙하 위에서 시추 작업이 한창이다.
빙하 깊은 곳에서부터 수직 방향으로 얼음 기둥, 이른바 '빙하 코어'를 채취하는 것이다.
빙하는 오랜 세월 형성되면서 당시의 기후 기록을 담기 때문에 기후의 장기적 변화를 연구하는 데 중요한 자료다.
세찬 눈보라가 몰아치는 안데스 산맥에서도 시추가 이뤄졌다.
만 8천년 전에 만들어진 빙하 코어를 확보하면서, 마지막 빙하기 이후의 기후 변화를 들여다볼 수 있게 됐다.
최근 국제 연구진은 이런 빙하 코어들을 전 세계에서 채취해 공동 보관하고, 후손들에게 물려주자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지구 온난화가 가속화되면서 빙하가 빠르게 자취를 감추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북극과 알프스, 안데스 산맥 등 8곳의 빙하를 시추했고, 앞으로 20곳까지 시추 장소를 늘릴 계획이다.
채취된 빙하 코어들은 내년부터 남극으로 운반돼 연 평균기온 영하 50도 이하인 지하 얼음 동굴에 보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