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청와대 영빈관에서 베트남 국가주석과 국빈 만찬을 가졌다.
대통령실 이전 뒤 '관람 장소'가 된 청와대 영빈관이 국가 행사장으로 다시 활용된 건 이번 정부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 대통령실 이전을 공식 발표하면서 영빈관을 활용할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취임 뒤 첫 주요 행사였던 한미 정상회담 만찬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렸다.
이어진 외빈 행사도 용산 대통령실이나 호텔, 한남동 관저에서까지 열렸다.
야권 인사들을 중심으로 영빈관 활용 목소리가 나왔지만 계속 제외돼왔다.
오히려 용산 대통령실 인근에 새 영빈관을 짓기 위해 8백여 억 원의 예산을 배정했다 논란이 되자 철회하기도 했다.
결국 다시 청와대 영빈관을 찾은 건 국민 불편을 최소화하면서 경호와 국격에 맞는 의전 등에 적합한 다른 장소를 찾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대통령실은 이제 보다 유연하게 청와대 영빈관을 활용할 방침이다.
이번에는 사흘 동안 영빈관 인근 관람이 통제됐지만 앞으로는 행사 당일만 통제하는 방안도 준비 중이다.
대통령실은 장기적으로는 새 영빈관을 마련하거나, 기존 청와대 영빈관에 외빈이 머물 숙박시설을 신축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