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군산항의 개항 과정과 일본의 수탈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개항사 박물관′이 건립될 전망이다.
군산시는 지난 16일 "일제 수탈의 역사적 현장인 옛 조선은행(군산시 장미동) 건물을 후세들을 위한 역사 교육의 장으로 활용하기 위해 `개항사 박물관′ 건립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조선은행 건물과 부지는 현재 개인 소유로 되어 있는데 군산시는 이를 사들여 박물관으로 꾸민 뒤 군산항의 개항과정과 일제 수탈의 역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기념물과 옛 사진 등을 모아 전시할 방침이다.
군산시는 이를 위해 각계 의견을 수렴, 구체적인 사업 내용과 예산 확보 계획을 마련하기로 했다.
조선은행 건물은 1923년 일제에 의해 지어졌으며 당시 경성 이외에는 이보다 큰 건물이 없을 정도로 웅장했다고 전해진다.
이 은행은 군산항을 통해 1년에 250만 석이 넘는 쌀을 수탈해가던 구심점 역할을 하던 곳으로 세월이 흘러 도심의 흉물로 전락하자 이 건물을 아예 철거하자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조선은행은 대지 2천여 ㎡에 2층 건물(건평 1천200여 ㎡)로 실제 높이는 4층 건물에 견줄 정도로 크며 1차 세계대전 때 인질로 잡혀온 독일인이 설계를, 중국인 석공들이 시공을 맡았다고 전해진다.
이 건물은 해방 이후 유흥업소 등으로 사용되다가 화재로 내부는 불타고 겉모습만 남아 있다.
- TA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