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걸어 다니면서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에 대한 규제를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서울시는 '보행 중 흡연금지'를 시민 제안 정책으로 채택했다.
이는 5개의 정책의제에 대해 지난달 투표를 한 결과 서울시민의 88%가 '보행 중 흡연 금지와 금연 거리 확대' 정책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찬성하는 입장에선 비흡연자나 아이들에게 피해를 줄일 수 있다며 반기는 분위기이다. 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람들은 맡기 싫은 담배 냄새를 강제로 맡아야 하는 상황이 종종 발생한다. 버스정류장과 횡단보도에서 또 같은 길을 걸어가는 사람이 바로 앞에서 담배를 피우면 피하지도 못하고 어쩔 수 없이 담배 연기를 맡아야 한다.
대구보건대학 신승호 교수는 “담배를 피우는 사람을 뒤따라가며 연기를 맡을 경우 일정부분 공기에 희석되기는 하지만 직접적으로 담배를 피우는 것과 마찬가지 피해를 입게된다” 고 간접흡연의 심각성을 알렸다.
특히 어린아이와 함께 걸을 땐 안전 문제도 신경 쓰인다. 길을 걷던 7살 아이가 담배 꽁초에 얼굴을 다치기도 했고, 일본에선 한 아이가 눈을 다쳐 실명까지 하는 상해를 입는 사례들도 있었다.
흡연자들은 흡연 공간이 많이 부족해서 자신들도 힘들다고 하소연 한다. 애연가들은 금연구역이 늘어나는 만큼 흡연 구역도 늘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서울 시내 금연구역은 24만 8000여 곳. 흡연시설은 43곳에 불과하다.
또 다른 이유에서는 여름철로 진입하면서 흡연부스는 푹푹 찌는 더위와 꽉 찬 담배 연기로 마치 ‘화생방실습장’이 돼버려 이용할 수 없다고 토로한다.
이 같은 이유는 안타깝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보행중 흡연으로 비흡연자들에게 끼치는 피해를 정당화 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한편 보행 중 흡연을 금지하는 조례에 대한 구체적인 윤곽은 오는 10월쯤 나올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