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 미야자키 하야오
등급 :전체관람가
러닝타임 :124 분
각본 : 미야자키 하야오. 미래세계의 장난끼 많은 소년, 과거 세계의 야생 소녀, 돼지가면을 쓰고 사는 남자, 숲속에 사는 귀여운 친구들로 우리에게 감동과 즐거움을 안겨준 미야자키 하야오가 이번에는 짜증 잘내고 칭얼대기 좋아하는 철없는 10살짜리 소녀의 이야기를 내놓았다.
짜증 잘 내고, 칭얼거리기 좋아하는 평범한 열 살 짜리 소녀 치히로. 이사 도중 낡은 터널을 지나며 이상한 마을로 오게된다. 이 이상한 마을에서 돼지로 변한 엄마·아빠. 겁에 질려 당황하는 치히로에게 낯선 소년 하쿠가 나타나 치히로에게 경고를 하지만 나갈 기회를 잃은 치히로는 일하지 않으면 살 수 없는 마을에서 온천장의 종업원으로 일을 하게 된다. 온천장의 주인인 마녀, 유바바는 치히로의 인간이름을 빼앗고, 센이라는 새 이름을 준다. 마을 밖은 바다로 변해버려서 건널 수가 없고, 엄마, 아빠를 구할 방법도 모른 채 철없기만 하던 치히로는 이제 ′센′이 되어 모험과 고난을 겪으며 성숙해지게 된다는 줄거리. 아직 순수하지만 점점 타인을 인식하기 시작하는 10살. ′일하지 않는 자 먹지도 말라′라는 말이 어린 아이에게는 너무 큰 명제라 오히려 단순한 하나의 고난으로만 받아들여질 수도 있다. 어린아이의 순수세계, 동화의 세계만 편하게 볼 수 있지만 또한편으로는 ′모노노케 히메′ 이후에 점점 완숙해져가는 미야자키의 깊이를 느껴봐도 괜찮을 에니메이션이다.
<김동진 기자> dong@krnews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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