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사업과 관련해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허준영(64) 전 코레일(한국철도공사) 사장이 7일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한정석 영장전담판사는 이날 새벽 “범죄 사실이 소명되고 증거 인멸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심우정)는 지난 4일 뇌물 수수 및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허 전 사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허 전 사장은 2011년 폐기물처리업체를 운영하던 측근 손모(구속기소)씨로부터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사업과 관련한 청탁과 함께 2000만원을 받고, 2011년 11월부터 2014년 9월까지 손씨에게서 불법 정치 자금 1억76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허 전 사장은 지난 5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청와대 정치 기획자들의 3류 정치공작이 있다고 확신한다”며 결백을 주장했었다.
경찰청장 출신인 허 전 사장은 2009년 3월부터 2011년 12월까지 코레일 사장을 지냈다. 2012년 총선, 2013년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했으나 낙마했다. 허 전 사장은 2015년 제15대 한국자유총연맹 회장에 당선됐으나, 지난 2월 자유총연맹 선거에서는 현 정부에서 청와대 홍
보특보를 지낸 김경재씨에게 낙선했다. 검찰이 선거 이틀 전 손씨에 대해 압수수색을 하자, 허 전 사장은 “선거에 영향을 주기 위한 표적 수사”라며 반발했다.
2007년 코레일 주도로 추진된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사업은 사업비 규모가 30조원에 달해 ‘단군 이래 최대 개발 사업’으로 불렸다. 하지만 사업 계획이 계속 변경되다 2013년 3월 백지화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