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인력도 없는데"..경찰로 쏠리는 학교폭력 대책
  • sweet02
  • 등록 2012-04-20 13:39:00

기사수정
  • 경찰은 조력자일 뿐..감추기만 하는 학교 태도가 가장 큰 문제
최근 경북 영주 중학생 자살 사건으로 학교폭력의 심각성이 다시 불거지면서,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경찰의 역할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대구 중학생 자살 사건 이후 경찰은 학교폭력 근절에 경찰력을 집중하고 있다.

학교폭력 담당 경찰관을 배치해 순찰을 강화하고 학교폭력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강연과 캠페인도 벌이고 있다.

가해학생과 피해학생을 상담하고 정기적으로 연락을 취하는 일도 경찰의 몫이다.

게다가 경찰청은 이달 말까지 학교폭력의 근원으로 지적된 일진회에 대한 실태조사에 착수할 것이라는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앞서 조현오 경찰청장이 지난 5일 "학교폭력 근절이 총선이나 대선보다 중요하다"고 말할 정도로 경찰은 학교폭력 대책에 전방위로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경찰의 역할이 증가하는 만큼, 내부에서는 회의론도 커지고 있다.

서울지역의 한 학교폭력담당 경찰관은 "(인력이 모자라) 기존 근무도 하면서 학교폭력 근절 활동에 나서야 하기 때문에 완전히 '올인'하기는 현실적으로 힘들다"고 털어놨다.

기존 인력을 차출해 학교폭력 업무에 투입하는, '아랫돌 빼서 윗돌 괴는' 식의 현 체제로는 장기적인 대응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경찰청은 학교폭력 관련 업무를 전담할 경찰인력 500여명을 증원해달라고 행정안전부에 요청까지 한 상태다.

하지만 학교폭력 문제를 경찰력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마을공동체교육연구소 문재현 소장은 "학교폭력은 '교실 안'에서 벌어지기 때문에 경찰이 나서서 해결하기에는 어려움이 많다"고 지적했다.

학교 현장의 목소리도 크게 다르지 않다.

서울의 한 중학교에 다니는 송모(12)양은 "경찰이 와서 영상교육 같은 것을 하고 있지만 친구들은 그 시간에 다 잠을 잔다“며 경찰의 역할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중학교 2학년인 이모(14)양도 "경찰보다는 학교 선생님들이 좀 더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학교폭력 문제를 해결하는 근본적인 열쇠는 결국 학교의 손에 들려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문 소장은 "학교 관리자들이 학교폭력 문제를 감추고 인정하지 않으려 하는 점이 가장 큰 문제"라고 비판했다.

경찰은 어디까지나 조력자일뿐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주체는 아니기 때문에 학교폭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학교가 중심이 된 접근 방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TAG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울산동구치매안심센터, 치매안심가맹점 4개소 추가 지정 동구청제공[뉴스21일간=임정훈]울산 동구치매안심센터(센터장 박수환)는 치매 환자와 가족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치매 친화적 환경 조성을 위해 관내 치매 안심 가맹점 4개소를 추가 지정했다.    치매 안심 가맹점은 약국, 미용실, 카페 등 지역 주민의 생활과 밀접한 업소로, 종사자 대상 치매 파트너 교육을 통해 치매에 대한 ...
  2. 동구 노동자지원센터‘인구구조의 변화와 일자리의 미래’취업 특강 동구청제공[뉴스21일간=임정훈]울산 동구 노동자지원센터는 10월 23일(목) 오전 10시 ‘인구 변화와 일자리의 미래’를 주제로 중장년층 주민 대상 특강을 개최했다. 이번 강의에는 40여 명이 참석해, 급격히 변화하는 인구 구조 속에서 일자리의 방향과 개인의 역할을 함께 살펴보았다.    강의는 인구구조 변화의 의미, 저출산으로 인...
  3. 울산영화인협회, 상하이 스타링크엔터테인먼트, 스타링크코리아엔터테인먼트 와 AI 숏폼 영화 협력 MOU 체결 [뉴스21일간=임정훈 ]울산영화인협회(회장 홍종오)가 중국 잔타오그룹(Zantao Group)의 문화사업 법인인 상하이 스타링크엔터테인먼트(대표 박상민), 스타링크코리아(대표 배기준)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AI 기반 숏폼 콘텐츠 제작과 숏폼영화제 개최에 나선다.    협회는 지난 17일 중국 상하이에서 스타링크엔터테인먼트와 협약식을 열...
  4. 동구, 청소년 사회적경제·창업 체험 프로그램 운영 동구청제공[뉴스21일간=임정훈] 울산 동구는 10월 23일 오후 1시 30분부터 울산고등학교 학생 80여명과 함께 지역 사회적경제기업과 연계한 ‘청소년 사회적경제·창업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기업가 정신과 함께 창업의 성공과 실패 사례를 공유함으로써 청소년들이 다양한 창업...
  5. 남해 송정 바닷가 일몰 [뉴스21일간=김태인 ]
  6. 울산 중구의회 의정봉사단, 장애인 시설 찾아 봉사활동 (뉴스21일간/노유림기자)=울산 중구의회(의장 박경흠)가 23일 울주군 언양읍에 위치한 장애인 거주시설인 사회복지법인 혜진원을 찾아 봉사활동을 펼쳤다.    소속 의원과 직원들로 구성된 중구의회 의정봉사단은 박경흠 의장을 단장으로 이명녀·안영호·김도운·문희성·문기호 의원과 사무국 소속 직원들이 참여했다.    의...
  7. STARLINK ENM KOREA, 중국 상하이 '성수 어트랙션' 팝업스토어 통합 마케팅 프로젝트 추진 울산영화인협회제공[뉴스21일간=임정훈]글로벌 마케팅유통 전문 기업 STARLINK ENM KOREA(스타링크 이엠앤 코리아, 대표 배기준)가 중국 상하이 시장을 겨냥한 메가 규모 통합 팝업스토어 마케팅 프로젝트 '성수 어트랙션'을 본격 추진한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중국 시장 진출을 희망하는 한류 브랜드를 대상으로 방...
사랑더하기
sunjin
대우조선해양건설
행복이 있는
오션벨리리조트
창해에탄올
더낙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