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19일 발표한 '2012년 2월 중 어음부도율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부도업체 수는 전월보다 9개 감소한 94개를 기록했다. 한은이 부도업체 수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90년 1월 이후 가장 적은 숫자다. 직전 최저치는 지난해 7월의 96개였다.
업종별로는 서비스업이 3개 늘었지만 건설업에서 16개가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7개 증가한 반면 지방은 16개 감소했다.
신설법인수는 전월보다 434개가 늘어나면서 6439개에 달했다. 2000년 1월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다였던 지난해 12월(6645개)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많은 규모다.
경기 불황에도 불구하고 부도업체 수는 역대 최저로 줄고 신설법인 숫자는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한은은 지방에서의 건설업 부도법인수가 전월 22개에서 지난달 7개로 감소하면서 전체 부도업체 수도 줄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시적인 현상인지 중소기업, 특히 건설 분야에서의 자금난이 완화된 것인지는 좀 더 추세를 살펴야 한다고 밝혔다.
신설법인 수는 3개월째 6천 개를 넘었다.
2월 중 신설법인은 6천439개로 전달보다 434개 늘었다. 지난해 12월 신설법인 수는 6천645개였다.
이에 따라 부도법인 수에 대한 신설법인 수의 배율은 102.2배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2월 중 전국 어음부도율(전자결제 조정 후)은 0.01%로 1월 0.02%보다 0.01% 감소했다.
실제로 한국은행의 예금은행 기업대출 통계를 보면, 지난해 11월말 현재 시중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총 462조9000억원. 전년 같은 달보다 3.2% 늘었지만 중소기업 자금 여력은 여전히 열악한 수준이다. 지난해 11월 대기업 대출 잔액은 125억4000억원으로 전년 같은 달보다 26.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중소기업 대출 증가율의 8.3배에 달한다.
한국은행의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역시 지난 1월 중소기업의 자금사정실적 BSI는 전월과 같은 82로 2009년 5월(82) 이후 최저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