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9일 밤(한국시간)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을 차기 유엔 사무총장 단일후보로 총회에 추천할 예정이다. 안보리는 4차 예비투표 이후 반 장관과 경합했던 후보들이 모두 사퇴함에 따라 본 투표를 통해 반 장관을 만장일치로 사무총장 단일후보로 추인할 것으로 확실시된다. 4차 예비투표 직후인 지난 2일 인도의 샤시 타루르 유엔 사무차장의 사퇴를 시작으로 경합에 나섰던 4명의 후보 모두 중도 포기한 데다 선거과정에서 후보를 낼 수 있는 나라로 지목됐던 싱가포르마저 반 장관 지지를 공식선언함에 따라 본 투표에서 반 장관에게 영향을 줄 변수가 남아있지 않은 상태이다. 앞서 반 장관은 3차 예비투표까지 압도적인 표 차이로 선두를 고수한 데 이어 상임이사국과 비상임이사국의 투표색깔을 구분해 실시한 4차 예비투표에서도 상임이사국의 반대 없이 14표의 찬성표를 얻어 차기 사무총장 감으로 손색이 없음을 입증 받았다. 총회는 안보리가 반 장관을 단일후보로 추천하면 추인절차를 위한 회의 일정을 결정하게 된다. 유엔 헌장은 안보리가 추천한 후보를 총회에서 투표를 거칠 것을 규정하고 있지만 지난 71년 4대 발트하임 총장부터 박수로 임명해 온 관례로 봐서 이번 반 장관의 사무총장 임명도 투표없이 추진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 반 장관은 안보리의 단일후보 추천과 총회 추인과정을 끝내면 차기 사무총장 내정자 신분으로 인수인계 작업에 들어가며, 내년 1월1일부터 8대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5년의 임기를 시작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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