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국가기록원, 불가리아 소재 北 관련 비밀해제 기록물 최초 수집
  • 김윤태
  • 등록 2011-01-25 13:52:00

기사수정
  • 「1962년 불가리아 북한유학생 망명사건」 기록 최초 공개
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은 최근 비밀해제된 불가리아 국립문서보존소 소장 북한관련 기록물을 최초로 수집했다.
 
최근 국가기록원이 수집한 해외기록물은 1950~70년대 북한주재 불가리아대사관에서 생산한 문서와 불가리아주재 북한대사관에서 불가리아외무부로 발송한 문서류 등 총2,000여 매이다. 최근 불가리아 국립문서보존소가 비밀해제함에 따라 국가기록원이 본격 수집했다.
 
이들 기록물은 북한과 불가리아 관계사만이 아니라, 남북한 관계사, 1950~70년대 북한사회를 이해하는데도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북한 유학생의 망명관련 기록물」(1968년)에는 1962년 8월 불가리아 북한유학생 4명이 불가리아로 정치적 망명을 하게 되자, 북한 송환을 요구하는 북한정부와 이를 거부하는 불가리아 정부간에 대립이 첨예했으며, 이러한 분위기는 1968년에 가서야 해소되었다고 기록되어 있다.
 
1962년 불가리아로 망명한 4명 중 3명은 현재 불가리아에 거주하고 있다. 이들은 “당시 정치적 목적으로 4명이나 집단 망명한 것은 1962년 사건이 최초였다”고 증언했다.
 
김용현 동국대 교수(북한학과)는 “1962년 북한유학생 망명으로 인해 북한-불가리아간 외교관계 갈등이 6년 동안 심화되어 위기에 처했다는 것은 역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사실이다. 그 무렵 동독에서 유학생들의 망명사태가 있었으나, 그 외 국가에서의 망명은 거의 알려져 있지 않았다”이 사건으로 1960년대 북한 유학생의 ‘본국 소환’이 확대되는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작용했다”고 평가했다.
 
또한,「한-일 수교 반대데모 요청 문서」(1962년)의 경우, 1962. 3월 불가리아주재 북한대사관이, 한일수교 반대 집회를 불가리아 지방까지 개최할 것을 요청한 문서다.
 
북한이 한-일국교정상화를 반대했다는 사실은 알려져 있었지만, 해외 주재 북한대사관을 통해 불가리아 지방의 공장.집단농장 등 ‘전역에서 반대집회’를 요청했다는 사실을 외교문서로 확인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이 문서에는 남한사람들이 라틴아메리카와 아시아 등지로의 이민도 반대할 것을 요청하는 내용도 담고 있다.
 
이외에도 「불가리아의 농업식품 전문가 파견 요청 문서」(1957년)에 따르면, 1957년부터 북한이 매년 불가리아측에 농업 전문가(토지개량.벼농사.식물학 등) 파견을 요청하는 내용도 확인되었다. 북한의 식량문제가 1950년대 말부터 본격화 되었고, 그 해결책으로 1950년대 말부터 외국의 지원을 요청했다는 사실도 확인되었다.
 
김원회 외국어대 교수(불가리어과)는 이번에 수집한 기록에 대해 “북한은 1950~70년대 불가리아의 외교적 중요성을 감안하여 불가리아 주재 북한대사관을 동유럽의 거점 대사관으로 격상시키고, 외교의 주요 창구로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측면에서 불가리아 국립문서보존소에 보관된 북한관련 기록물의 중요성은 매우 크다”고 평가했다.
 
국가기록원은 앞으로 세계 각국에 흩어져 있는 해외기록물 수집에 적극 나서고, 수집대상도 동유럽.사할린 등으로 더욱 다원화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해외 유학생.교수 등을 현지 조사위원으로 위촉하여, 해외기록물 조사 및 수집도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수집한 기록물은 주제별로 시사회.세미나를 개최하고, 각 국의 국가기록원과 공동으로 자료집 등을 발간할 예정이다.
 
이경옥 국가기록원장은 “앞으로 국가기록원은 세계 각국에 흩어져 있는 한국관련 기록물을 수집하여 후대기록유산으로 남기고, 한국 근현대사 연구뿐만 아니라 한민족 공동체 형성과 민족 자긍심 고취에 기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TAG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울산동구 제17회 방어진축제 성황리에 마쳐 [뉴스21일간=임정훈 ]제17회 방어진축제가 9월 6일 오후 5시부터 방어동 울산 수협 방어진위판장 일원에서 ‘함께 걷는 그대와 나, 우리는 방어진 사람’이라는 슬로건으로 성황리에 열렸다. 이날 행사는 김두겸 울산시장을 비롯하여 동구청장,국회의원, 지역 의원, 지역 기관 단체장, 주민 등 2,000여 명이 참여하여 뜨거운 축제의 열기로 가득 ...
  2. 중구, 울산큰애기 마을교사 활동 공유회 개최 [뉴스21일간/노유림기자]=울산 중구(구청장 김영길)가 9월 5일 오전 10시 30분 중구청 대회의실에서 2025년 울산큰애기 마을교사 활동 공유회를 개최했다.      이번 활동 공유회는 울산큰애기 마을교사의 활동 현황을 점검하고 상호 교류를 증진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행사에는 김영길 중구청장과 울산시교육청 관계자,...
  3. 울산 동구 마을교사 역량강화 교육 운영 [뉴스21일간=임정훈 ] 울산 동구는 마을교사의 역량을 강화하고 마을교육 활동 확대를 위해 9월 7일(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동구청 대강당에서 역량강화 교육을 진행하였다.    이날 교육에서는 지역에서 활동 중인 마을교사 90명이 참여했다. 참가자들은 ▲학생이 주도하는 배움 방식을 다루는 ‘프로젝트 수업의 이해’(강사...
  4. 중구, 2025년 간부 공무원 폭력 예방 특별 교육 실시 [뉴스21일간/노유림기자]=울산 중구(구청장 김영길)가 9월 5일 오후 2시 중구청 대회의실에서 2025년 간부 공무원 폭력 예방 특별 교육을 실시했다.    이번 교육에는 김영길 중구청장과 5급 이상 간부 공무원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교육에서는 허지원 젠더연구소 대표가 강사로 나서 다양한 사례를 중심으로 △성 인지...
  5. 울산교육청, 나눔과 대화로 수업 성장 해법 찾는다 [뉴스21일간=이준수 기자]  울산광역시교육청(교육감 천창수)은 12일 다산홀에서 중고등학교 교원과 교육전문직을 대상으로 ‘2025 수업 성장 나눔 대화의 날’을 열었다.      이 행사는 2022 개정 교육과정 안착과 학생 참여 중심 수업 문화를 확산하고자 마련한 실천적 장으로, 현장 교원들이 수업 사례와 고민을 나누며 함께 ...
  6. 울산 화평교회, 울산동구종합사회복지관에 추석맞아 이웃사랑 나눔 실천 100만원 후원 [뉴스21일간=임정훈 ]울산 화평교회(담임목사 장지훈)는 9월 12일 금요일 10시에 울산동구종합사회복지관(관장 한영섭)을 방문하여 추석 명절을 맞아 지역 내 취약계층 지원을 위한 후원금 100만원을 전달했다.    이번 후원은 홀몸어르신, 저소득가정 등 지역 내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이웃들에게 사랑 나눔을 실천하고 더불어 살아가...
  7. 인공지능·디지털 연수로 학교 행정 효율 높인다 [뉴스21일간=이준수 기자]  울산광역시교육청(교육감 천창수)은 9일부터 12일까지 남구 종하이노베이션센터에서 교육행정직과 교육공무직을 대상으로 ‘인공지능(AI)·디지털 역량강화 연수’를 진행했다.      이번 연수는 인공지능과 디지털 도구를 활용한 실무 연수로 학교 행정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고, 현장 행정 서비스의...
사랑더하기
sunjin
대우조선해양건설
행복이 있는
오션벨리리조트
창해에탄올
더낙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