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인권위 '軍 동성애 처벌' 위헌 소지 논란
  • special
  • 등록 2010-10-28 09:57:00

기사수정
국가인권위원회는 "군대 내 동성애를 형사처벌하도록 한 군형법 조항은 위헌 소지가 있다"며 "법원에 이 같은 의견을 전달하기로 했다"고 27일 밝혔다.
 
인권위는 지난 25일 전원위원회를 열어 "군형법 제92조는 동성애자의 평등권과 성적 자기결정권, 사생활의 비밀과 자유를 침해하고 죄형법정주의 등에 어긋난다"는 취지의 의견을 헌법재판소에 표명하기로 의결했다.
 
이는 '군 관련 성소수자 인권침해·차별 신고와 지원을 위한 네트워크'가 지난 5월 해당 조항의 위헌성 여부를 검토해달라며 인권위에 진정을 제기한 데 따른 것이다.
 
인권위 조사 결과 2004~2007년 해당 조항의 적용을 받은 사례는 모두 176건으로, 이 가운데 합의로 이뤄진 동성애 4건 중 3건은 공판을 거쳐 형사처벌됐고, 1건은 기소유예 처리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인권위는 "동성애는 전투력과 군기, 결속력 효과의 저하와는 직접적인 관련성이 없다"며 "군형법에 따른 형사 처벌은 성적 지향을 이유로 한 평등권 침해로 시대 흐름에 맞지 않다"고 판단했다.
 
또 "외국에서도 군대 내 동성애자가 형사처벌을 받은 경우는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캐나다와 호주, 이스라엘 등 국가에서는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밝혀도 입대를 허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외국과 같은 잣대를 들이대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면서 "한국은 징병제를 시행하고 있는데다 마지못해 동성애에 합의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어 군형법 92조가 꼭 필요하다"고 반박했다.
 
바른성문화를위한국민연합 등 일부 시민단체들도 국방부의 이 같은 의견을 거들고 나서 인권위의 의견 표명 중단을 촉구하는 등 군대 내 동성애를 둘러싼 논란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TAG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배우 조진웅, 소년범 출신 의혹에 “사실관계 확인 중” 배우 조진웅이 고교 시절 소년범 출신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5일 보도에 따르면, 고등학교 재학 당시 정차된 차량 절도 및 성폭행 혐의로 소년보호처분을 받고 소년원에 송치된 이력이 있다고 전해졌다. 이에 대해 그의 소속사 사람엔터테인먼트 측은 “현재 기사 내용을 확인 중이며, 사실관계가 정리되는 대로 공식 입장을 밝히겠다”..
  2. 해남군, ‘서울–제주 고속철도’ 논의 주도…보성~목포 철도 개통 이어 교통 허브 전략 전남 해남군이 보성∼목포 철도가 올해 9월 개통된 데 이어, 서울과 제주를 잇는 고속철도 유치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해남군은 5일,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해남과 완도를 거쳐 제주까지 연결되는 ‘서울–제주 고속철도 구축 가능성 및 발전 전략’ 토론회를 오는 17일 개최한다고 밝혔다. 공동주최로는 해남 출신 및 완도 출신 지역구 의.
  3. 쿠팡, 3370만 명 개인정보 유출…박대준 대표 “피해자 보상 적극 검토” 쿠팡은 3370만 명에 달하는 고객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해 공식적으로 ‘피해자 보상을 적극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대준 쿠팡 대표는 3일 국회 정무위원회 현안질의에서 “피해자에 대해서는 보상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지만, 보상 대상·방식·시기 등 구체적인 내용은 “피해 규모와 경위를 조사 중”이라며 즉답을 ...
  4. 경찰, 캄보디아·태국 기반 스캠 조직원 28명 검거…‘글로벌 공조’ 첫 성과 서울경찰청은 4일 캄보디아와 태국에서 2개 스캠 범죄조직의 총책 포함 조직원 28명을 검거했다고 5일 밝혔다. 이번 단속은 우리 경찰이 주도하는 글로벌 공조 작전 Breaking Chains의 첫 가시적 성과다. 인터폴, UNODC 등 국제기구와 태국·캄보디아 등을 포함한 16개국이 참여하는 이 플랫폼을 통해, 동남아 거점을 둔 초국가 범죄 조직을 겨냥한 ..
  5. 포천시, 2025년 하반기 포천사랑상품권 부정유통 단속 실시 포천시는 오는 12월 8일부터 12일까지 포천사랑상품권 가맹점을 대상으로 ‘2025년 하반기 부정유통 단속’을 실시한다.      이번 점검은 지역화폐의 건전한 유통 환경을 조성하고 소비자 신뢰를 높이기 위해 추진한다.    주요 점검 사항은 △실제 판매나 서비스 제공 없이 상품권 결제가 이뤄진 것으로 처리한 경우 △실제...
  6. 이스라엘, 가자지구 재건 비용 부담 검토… 미국 요구에 원칙적 동의 이스라엘 정부가 미국의 지속적인 압박에 따라 가자지구 재건 비용을 부담하기로 가닥을 잡았다고 현지 시각 12일 이스라엘 매체 와이넷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2년 가까이 이어진 군사작전으로 가자지구 전역에서 발생한 광범위한 파괴에 대해 이스라엘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요구해 왔다. 특히 공습과 지상 장비로 인한 건물 ..
  7. 민주콩고 동부 무력충돌 격화… 민간인 400명 이상 사망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에서 정부군과 투치족 반군 M23 간의 충돌이 심화하면서 민간인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 현지시간 11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남키부주 정부 대변인은 전날 발표한 성명에서 “주도 부카부와 우비라 인근 지역에서 413명 이상의 민간인이 숨졌다”고 밝혔다. 그는 사망자 가운데 여성과 어린이, 청년층이 다수 포함돼 ...
사랑더하기
sunjin
대우조선해양건설
행복이 있는
오션벨리리조트
창해에탄올
더낙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