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0억 7천만 달러 …엔코 영향받아 더 확대될 우려
올해 상반기 대일 무역적자 규모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기업들의 수출 호조로 일본에서 들여오는 부품과 소재 수입이 큰 폭으로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최근 엔고로 말미암은 수입단가 증가로 무역적자 폭이 더 확대될 것으로 우려된다.
13일 한국은행과 관세청 집계를 보면, 올해 상반기 중 우리나라는 일본과의 교역에서 128억3000만달러를 수출하고 309억달러를 수입해 180억7000만달러의 무역적자를 냈다. 이런 무역적자 규모는 반기 기준으로 대일 교역 사상 최대치다.
2008년 상반기 171억3000만달러까지 늘었던 대일 무역적자는 금융위기 직후인 지난해 상반기 124억4000만달러까지 줄었다가 하반기 152억1000만달러로 다시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분기별 적자 규모는 지난해 3분기 70억7000만달러에서 4분기 81억4000만달러, 올해 1분기 88억9000만달러, 2분기 91억8000만달러로 계속 불어났다.
대일 무역적자의 증가 폭 확대는 일차적으로 올해 자동차와 전자 등 주요 산업의 수출이 활기를 띠면서 핵심 부품 수입을 더 늘린 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고질적인 대일 무역 의존에서 벗어나지 못한 탓이 크다.
우리나라는 수십년간 지속되어온 일본과의 무역 불균형 때문에 수출이 증가할수록 수출품 생산에 필요한 일본산 부품과 소재 수입이 덩달아 늘어 무역수지에서 적자를 기록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대일 무역 의존도는 과거에 비하면 많이 낮아졌지만, 여전히 10%를 웃돌고 있다.
여기에 최근 엔고 여파까지 겹치면서 제품 수입단가가 늘어나 적자 폭이 확대될 가능성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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