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현대차 15년 만에 ‘무파업’ 임단협 타결
  • special
  • 등록 2009-12-22 09:13:00

기사수정

현대자동차 노사가 올해 임금과 단체협상을 15년 만에 파업없이 무분규로 잠정합의했다.
 
노사는 21일 울산공장에서 21차 단체교섭을 갖고 어려운 경제 위기를 감안해 기본급 동결, 상여금 300% 일시급 500만 원 무상주 40주 지급 등을 골자로 한 임금단체협상을 타결했다.
 
이날 교섭에서 노조는 회사가 지난주 제시한 기본급을 올리지 않는 임금동결안에 반발하면서 휴회를 선언하고 회의장 등을 떠나는 등 수차례 정회와 속개를 거듭하는 진통을 겪었다.
 
무려 13시간 동안 마라톤 협상 끝에 사측은 단체교섭 무분규 타결 관련 일시급과 무상주를 추가 지급하는 수정안을 내놓으면서 끝내 노조와 합의에 이르렀다.
 
노조는 지난 11일 사측이 기본급 동결과 성과급 300% 일시급 200만 원 지급이라는 일괄안을 제시하자 미흡한 수준이라며 반발해 쟁의조정을 신청한 바 있다.
 
이후 21일 교섭에서 만족할 만한 성과를 제시하지 못할 경우 임시대의원대회와 찬반투표를 거쳐 이달말 파업에 돌입하겠다는 강수를 꺼내기도 했다.
 
현대차는 노조 설립 이후 처음으로 기본급을 동결하기로 결정했고 (98년 정리해고 사태 제외) 지난 94년 이후 15년 만에 임단협을 무분규 타결했다.
 
기본급 동결과 무분규 타결이 이뤄진데는 전반적인 사회 분위기와 더불어 노조 내부 상황이 함께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노조는 당초 사 측에게 사상최대의 실적을 올린 만큼 이에 상응하는 보상해야 한다고 요구했었다.
 
하지만 강호돈 부사장은 직접 담화까지 발표하고 정부세제 지원의 가장 큰 수혜를 입은 상황에서 지금의 결과만을 놓고 성과배분을 이야기 한다면 국민적 반감에 직면할 수 밖에 없다며 노조를 설득해 왔다.
 
또 노조 입장에서는 올해 6월 윤해모 전 지부장이 임기중 돌연 사퇴를 선언하면서 집행력이 약화된데다 시간적 여유도 촉박했었다.
 
윤 지부장의 사퇴 이후 조기선거체제가 구축되면서 9월말 온건 실리노선으로 분류되는 이경훈 현 지부장이 당선됐고 교섭도 지난달 재개돼 연내 타결 전망이 불투명했던 것이다.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 장규호 대변인은 "사회적 여론과 정치적 압박 속에 파업이냐 연내타결이냐를 두고 힘들게 고민한 만큼 조합원들의 현명한 판단을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사 측 역시 "불투명한 경영환경 속에서도 노사가 내놓은 경영환경인 만큼 조합원들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오는 23일께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임단협 잠정합의안에 대한 찬반투표를 실시한 뒤 가결될 경우 곧 조인식을 가질 예정이다.
 
민노총 산하 최대 투쟁동력인 현대차 노조에 15년 만에 온건 실리 집행부 탄생과 함께 임단협 무분규 타결을 동시에 이뤄내면서 앞으로 국내 투쟁적 노사관계에도 어떤 영향을 미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TAG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배우 조진웅, 소년범 출신 의혹에 “사실관계 확인 중” 배우 조진웅이 고교 시절 소년범 출신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5일 보도에 따르면, 고등학교 재학 당시 정차된 차량 절도 및 성폭행 혐의로 소년보호처분을 받고 소년원에 송치된 이력이 있다고 전해졌다. 이에 대해 그의 소속사 사람엔터테인먼트 측은 “현재 기사 내용을 확인 중이며, 사실관계가 정리되는 대로 공식 입장을 밝히겠다”..
  2. 해남군, ‘서울–제주 고속철도’ 논의 주도…보성~목포 철도 개통 이어 교통 허브 전략 전남 해남군이 보성∼목포 철도가 올해 9월 개통된 데 이어, 서울과 제주를 잇는 고속철도 유치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해남군은 5일,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해남과 완도를 거쳐 제주까지 연결되는 ‘서울–제주 고속철도 구축 가능성 및 발전 전략’ 토론회를 오는 17일 개최한다고 밝혔다. 공동주최로는 해남 출신 및 완도 출신 지역구 의.
  3. 쿠팡, 3370만 명 개인정보 유출…박대준 대표 “피해자 보상 적극 검토” 쿠팡은 3370만 명에 달하는 고객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해 공식적으로 ‘피해자 보상을 적극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대준 쿠팡 대표는 3일 국회 정무위원회 현안질의에서 “피해자에 대해서는 보상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지만, 보상 대상·방식·시기 등 구체적인 내용은 “피해 규모와 경위를 조사 중”이라며 즉답을 ...
  4. 경찰, 캄보디아·태국 기반 스캠 조직원 28명 검거…‘글로벌 공조’ 첫 성과 서울경찰청은 4일 캄보디아와 태국에서 2개 스캠 범죄조직의 총책 포함 조직원 28명을 검거했다고 5일 밝혔다. 이번 단속은 우리 경찰이 주도하는 글로벌 공조 작전 Breaking Chains의 첫 가시적 성과다. 인터폴, UNODC 등 국제기구와 태국·캄보디아 등을 포함한 16개국이 참여하는 이 플랫폼을 통해, 동남아 거점을 둔 초국가 범죄 조직을 겨냥한 ..
  5. 포천시, 2025년 하반기 포천사랑상품권 부정유통 단속 실시 포천시는 오는 12월 8일부터 12일까지 포천사랑상품권 가맹점을 대상으로 ‘2025년 하반기 부정유통 단속’을 실시한다.      이번 점검은 지역화폐의 건전한 유통 환경을 조성하고 소비자 신뢰를 높이기 위해 추진한다.    주요 점검 사항은 △실제 판매나 서비스 제공 없이 상품권 결제가 이뤄진 것으로 처리한 경우 △실제...
  6. 민주콩고 동부 무력충돌 격화… 민간인 400명 이상 사망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에서 정부군과 투치족 반군 M23 간의 충돌이 심화하면서 민간인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 현지시간 11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남키부주 정부 대변인은 전날 발표한 성명에서 “주도 부카부와 우비라 인근 지역에서 413명 이상의 민간인이 숨졌다”고 밝혔다. 그는 사망자 가운데 여성과 어린이, 청년층이 다수 포함돼 ...
  7. 이스라엘, 가자지구 재건 비용 부담 검토… 미국 요구에 원칙적 동의 이스라엘 정부가 미국의 지속적인 압박에 따라 가자지구 재건 비용을 부담하기로 가닥을 잡았다고 현지 시각 12일 이스라엘 매체 와이넷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2년 가까이 이어진 군사작전으로 가자지구 전역에서 발생한 광범위한 파괴에 대해 이스라엘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요구해 왔다. 특히 공습과 지상 장비로 인한 건물 ..
사랑더하기
sunjin
대우조선해양건설
행복이 있는
오션벨리리조트
창해에탄올
더낙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