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21]배상익 기자 = 전국철도노조가 사측의 단체협약 해지통보로 26일 오전 4시부터 또 다시 전면파업에 들어갔다. 60년 역사상 단체협약 해지는 처음 있는 일이다.
아직 열차 이용에 큰 불편은 나타나지 않고 있지만 화물열차의 운행차질이 심각하다. 그러나 파업이 장기화 되면 비수도권과 수도권지역에서 승객들이 큰 불편 격는 등 교통대란 이 예상되어 그 피해는 심각할 것이다
코레일은 노조 파업에 대비, 25일부터 비상수송대책본부를 가동 중이며, 가용인력을 총동원키로 했다.
한국철도공사는 수도권 전동차의 경우 배차간격을 출근시간대는 평소와 똑같이 운행하고, 퇴근시간대에는 평소의 90%, 그 외의 시간대는 81% 등 탄력적으로 전동차를 운행하고 있다.
KTX와 무궁화호 등 여객열차도 대체 인력 등이 투입돼 평소대로 운행되고 있다. 하지만 화물열차의 경우는 대부분 중단돼 하루 300대 운행되던 것이 4대 정도로 줄었다.
공사 관계자는 "이번 파업에 따른 국민 불편이 최소화되도록 가용인력을 모두 동원해 열차가 정상운행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코레일이 단체협약 해지를 통보한 것은 이번 기회에 노조의 잘못된 관행을 모조리 뜯어고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노사 일방이 단협 해지를 통보하면 임금 등 기본근로조건은 유지되지만 6개월 뒤부터는 전임자 등 대부분의 단협 내용이 백지상태가 된다.
이에 대해 노조는 사측이 노조에만 희생을 강요하고 있다며 반발해 파업이 장기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철도노조의 파업은 지난 9월 8일과 지난 5∼6일에 이어 올 들어서만 3번째다. 파업에 따른 노사간의 명분은 다르지만 피해를 보는 사람은 결국 국민들이라는 것이 문제다.
서로의 명분싸움으로 파업이 시작되면 각자의 주장이 옳다고 목소리를 높이지만 그것은 자기 합리화 일뿐 피해를 당하는 국민들에게는 설득력 없다.
파업이라는 극한 상황에 이르기 전에 노사는 성실한 자세로 협상에 임해 국민들을 볼모 로 한 결정이 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