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국 접전 예상 속 유치위 선발대 과테말라로 출발
2014년 동계올림픽 개최지 결정 시한이 9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와 러시아 소치 유치위원회 선발대가 과테말라 현지로 출발하는 등 2014년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한 3국의 막판 총력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특히 최종 개최지가 발표되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는 한국, 러시아, 오스트리아 등 유치 경쟁 3개국 정상들이 총출동해 지원 경쟁을 벌일 예정이어서 벌써부터 뜨거운 접전을 예고하고 있다. 과테말라 외무부 관계자 발언 등에 따르면 노무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하인즈 피셔 오스트리아 대통령은 IOC 총회가 열리는 7월 4~5일 과테말라시티를 방문해 동계올림픽 유치 현장을 진두지휘할 것으로 알려졌다. 3국 대통령이 투표 현장으로 총출동하는 이유는 IOC 위원들의 마지막 표심을 잡기 위해서다. 지난 4일 발표된 IOC 실사 보고서와 지역주민들의 유치 지지도 면에선 평창이 유리한 위치에 있지만, 이는 투표 현장에서 얼마든지 뒤집어질 수 있다는 게 평창유치위 입장이다. 실제 지난 2005년 싱가포르 IOC 총회 때는 프랑스 파리가 가장 유력한 2012년 하계올림픽 개최지로 점쳐졌으나, 총회 직전 토니 블레어 총리의 적극적 활약으로 런던이 역전승을 거뒀었다. 블레어 총리는 총회 사흘 전부터 총회장을 지키며 지원전을 펼쳤지만 승리를 확신한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은 총회 전날 저녁에야 도착해 별다른 활동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한승수 평창유치위 위원장은 “지금까지의 유치활동은 까맣게 잊어버려야 한다. 과테말라 도착 후 투표일까지 닷새가 승패를 가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2014년 동계올림픽 유치전에 나선 평창, 소치, 잘츠부르크 세 도시의 우열은 아직까지도 장담하기 힘들다. 투표 직전으로 예정된 각 국가별 프리젠테이션과 3국 대통령의 유치 지원 활약 여부가 IOC 위원들의 표심을 좌우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전체 IOC 위원 111명 중 유치에 나선 3국과 자크 로게 IOC위원장, 일부 종목 경기장을 잘츠부르크에 제공하는 독일 위원 2명 등을 제외하면 투표권을 갖고 있는 IOC 위원들은 102명에 이른다. 과테말라의 불안정한 치안 상황 등을 감안할 때 실제 투표권 행사는 95명 안팎에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들의 '표심'이 2014년 평창의 운명을 가르게 되는 것이다. 한편 평창유치위 선발대는 본진에 앞서 25일 오후 7시30분 대한항공을 통해 과테말라 현지로 출발했다. 하도봉 정부협력지원단장, 이우식 평창유치위 사무처장, 박건만 홍보전문위원 등 실무진 10여 명으로 구성된 선발대는 유치단 본진 도착에 앞서 유치활동 전반에 대한 준비상태를 점검하고 교통, 숙박, 장비설치, IOC와의 연락 등 사전 준비업무를 수행한다. 특별히 경쟁도시 움직임과 프리젠테이션 현장 상황 등을 면밀히 점검해 본진에 전달하게 된다. 선발대로 떠나는 이우식 유치위원회 사무처장은 “개최지 결정에 조금이라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항들을 꼼꼼히 점검해 만반의 준비를 마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평창유치위는 이에 앞서 지난해 10월과 올해 5월 두 차례에 걸쳐 과테말라 현지를 방문, 숙소 사전예약과 주변 시설 점검을 마치고 현지 교민회 및 대사관 등을 통한 추가 정보수집도 마친 상태다. 특히 한국은 IOC 총회장 인근 호텔 중 국가 정상이 묵을 수 있는 5성급 호텔 6개 중 IOC가 선점한 하나를 뺀 나머지 5개 호텔을 1년 전에 모두 예약했다. 러시아 푸틴 대통령은 IOC 총회장에서 차로 50분 가량 떨어진 곳에 숙소를 정했다는 후문이다. 대표단과 응원단, 취재진 등 250명의 평창유치위 본진은 오는 29일 대한항공 전세기편으로 출국한다. 2014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는 오는 7월 5일 오전8시(한국시간) 과테말라시티에서 열리는 IOC총회에서 위원들의 무기명 전자투표로 최종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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