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고성군(군수 함명준)은 10월 15일(수), 게오르크 빌프리드 슈미트(Georg Wilfried Schmidt) 주한 독일대사가 고성군을 방문했다고 밝혔다. 이번 방문은 지난 5월 9일 ‘2025 유럽 데이(Europe Day)’ 행사에서 처음 인사를 나눈 이후 두 번째 교류로, 평화와 통일의 상징 도시로 자리매김한 고성군과 독일 간 협력 관계가 한층 강화되는 계기가 되었다.
슈미트 대사는 통일전망대를 방문해 북한 지역을 직접 바라보며 한반도의 분단 현실을 체감했다. 그는 “독일이 분단의 아픔을 극복하고 통일을 이룬 것처럼, 한국도 평화와 통일을 반드시 실현하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또한 고성군이 추진 중인 지속 가능한 재생에너지 정책에 큰 관심을 보이며 “지속 가능한 발전은 미래 세대에 대한 책임이며, 독일과 한국이 이 분야에서 협력할 여지가 많다.”라고 말해 향후 협력 확대의 가능성을 시사했다.
고성군의 청소년 유럽 탐방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고성군이 매우 훌륭한 일을 하고 있다.”라며 “학생들이 독일 대학을 방문할 때 적극 지원하겠다.”라고 약속했다.
슈미트 대사는 고성군의 해양심층수 산업에도 깊은 관심을 보였다. 그는 “한국 음식은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지만,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한국의 해양자원과 지역 먹거리를 더 전략적으로 알릴 필요가 있다.”라고 조언했다. 이어 “독일은 온천수나 광천수를 활용한 치유 문화가 매우 인기”라며 “고성군도 해양심층수를 활용한 온천 등 치유 공간을 조성한다면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어 디엠제트(DMZ) 박물관을 방문한 슈미트 대사는 야외에 전시된 베를린 장벽과 독일 통일 과정 관련 전시물을 관람하며, “고성의 디엠제트(DMZ)는 분단의 상징을 넘어 평화와 예술이 공존할 수 있는 공간으로 발전할 잠재력이 있다.”라고 평가했다. 또한 화진포의 셔우드 홀 기념관을 찾아 방명록에 서명하며 “한국 근현대사의 숨결이 담긴 고성의 역사·문화유산이 매우 인상적”이라고 밝혔다.
고성군은 앞서 독일의 한스 자이델 재단(Hanns-Seidel-Stiftung)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해 긴밀한 협력 관계를 이어오고 있으며, 이 재단의 지원을 통해 독일 바이로이트시(Bayreuth)와도 우호적인 관계를 구축했다. 이번 주한 독일대사의 방문은 이러한 교류 기반 위에서 양측의 실질적 협력과 상호 이해를 더 넓히는 의미 있는 계기가 되었다.
함명준 고성군수는 “이번 방문이 고성과 독일의 협력을 넘어 남북 평화와 통일의 길을 함께 모색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라며 “앞으로도 고성군이 평화, 교류, 지속 가능한 발전의 상징 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