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대관령에서 음악의 향연이 펼쳐진다. 오는 7월 24일부터 8월 8일까지 16일간 강원도 용평리조트에서 제1회 대관령국제음악제가 열린다. 대관령국제음악제는 공연과 음악학교가 결합된 음악 축제.
음악가를 꿈꾸는 학생들에게는 대가들의 가르침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관광객들에게는 아름다운 풍광과 클래식 음악을 동시에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게 된다.
이번 음악제에는 줄리아드 음대의 강효(59·사진) 교수가 음악감독으로 참여하게 된다. 강효 교수는 “좋은 음악제를 만들어 대관령이 한국을 대표하는 음악 도시로 세계에 널리 알려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이 매년 교수로 참여하고 있는 아스펜 음악제를 예로 들었다. 미국 콜로라도주의 탄광지역이던 아스펜이 음악제 덕분에 50여년 만에 세계적인 음악 도시로 성장하고 발전하게 됐다는 것.
음악학교는 양질의 교육에 목말랐던 학생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그는 “훌륭한 선생들을 많이 초빙해 한국 학생들이 굳이 해외에 나가지 않고도 배울 수 있고, 외국 학생들이 한국을 찾아오는 음악학교를 만들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음악제에는 국내외 저명 음악인들이 교수진으로 참여한다. 강효 교수를 비롯해 조엘 스미어노프, 김지연, 김진, 이경선, 이성주, 임원빈, 조안 권, 등이 바이올린을, ‘첼로의 대부’ 알도 파리소, 정명화, 지안 왕 등이 첼로를 가르친다. 비올리스트 토비 애플과 하이디 캐슬먼, 김상진, 세종 솔로이스츠 단원도 참여한다.
유명 교수진을 구축하는 데는 ‘강효 교수의 힘’이 크게 작용했다. 그는 “음악제의 가능성을 비치자 일정을 잡지 않고 기다린 사람도 있고, 이미 잡혀 있는 일정을 바꾸거나 취소하고 대관령으로 오겠다는 이들도 있었다”며 고마워했다.
올해 음악제의 주제는 ‘자연의 영감’. 콘서트마다 슈베르트의 ‘송어’, 하이든의 ‘일출’, 그리그의 ‘마지막 봄’ 등 자연을 소재로 한 곡들를 연주회에서 들려줄 계획이다. 음악학교는 학생들을 위한 각종 레슨과 콘서트, 콩쿠르, 세미나 등으로 이뤄진다. 강 교수는 “올해는 현악 위주로 진행되지만 점차 규모를 키워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관령음악제는 강원도가 적극 후원하고 있다. 올해 12억원의 예산을 지원하고 매년 30%씩 증액할 계획이다. 하지만 처음이니만큼 부족한 점도 있다. 음악홀이나 학교 같은 음악 시설이 부족하고, 지역 주민의 협조, 기획력과 홍보·마케팅, 기업 후원 등 풀어가야 할 과제가 많다.
강 교수는 그러나 “없는 대로 시작해서 규모를 키워가는 것도 낭만적일 것”이라며 “완벽한 홀이 없어도 축제라는 데 의미를 두면 된다”고 밝혔다. “크게, 멀리 보고 음악제를 키워가겠다”는 의지다.
(033)249-3374, www.gmmf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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