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대 국회 개원 협상이 역대 어느 국회 보다 조기에 전개될 전망이다.
열린우리당이 이르면 내달 초 신임 원내대표를 뽑기로 내부방침을 정한 데 이어 한나라당도 당초 오는 6월께로 예정했던 원내총무 선출을 앞당겨 이르면 내달초 실시키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지난 23일 알려졌다.
이에따라 역대 국회에서 임기 개시 이후에나 본격화됐던 국회의장단 선출, 상임위원장단 선출, 상임위 배분 등 17대 국회 개원관련 협상이 이르면 내달 초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양당이 예년보다 개원협상을 서두르고 있는 것은 17대 국회를 `일하는 국회′로 만든다는 양당의 국회운영 방침과 민생법안 등 시급히 처리해야 할 현안들이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열린우리당 관계자는 "17대 국회 원구성을 원활히 하기 위해 이르면 내달 초, 늦어도 중순까지는 신임 원내대표를 선출키로 방침을 정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도 이르면 내달 초께 의원총회를 대신해 전체 당선자 총회를 열고 신임 원내총무를 선출키로 방침을 정했다.
한나라당 정의화(鄭義和) 원내총무대행은 이날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지난 16대 국회에선 개원이후인 6월1일 원내총무를 선출했는데, 현재 당헌상으로는 당선자 신분으로도 원내총무를 뽑을 수 있다는 유권해석을 받았다"고 말했다.
양당은 신임 원내대표 또는 원내총무가 선출되는 대로 국회의장 선출 및 상임위원장 선출문제, 의원들의 상임위원회 배분, 국회 본회의장 의석 배치 등 17대 국회운영과 관련된 협상을 추진할 계획이다.
국회개원 협상이 원만하게 이뤄질 경우 내달 30일 17대 국회 임기개시 이후 6월 5일 의장단 선출, 7일 상임위원장단 선출이 이뤄져 6월 둘째 주부터는 17대 국회가 본격 가동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국회의장 후보로는 최다선인 열린우리당 김원기(金元基)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으나 2명의 국회부의장 배분을 놓고는 논란이 예상된다.
관례대료 1석은 한나라당에서 맡게될 것이 확실시 되지만 나머지 한 석은 열린우리당에서 맡아야 한다는 주장과, 소수당을 배려해야 한다는 주장이 맞서고 있다.
상임위원장도 지금까지는 국회 의석수를 기준으로 협상을 통해 배분해왔다는 점에서 관례대로 이뤄질 가능성이 크나 최병렬(崔秉烈) 전 한나라당 대표가 한때 "미국처럼 다수당이 상임위원장직을 모두 차지하도록 하자"고 주장한 바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이에대해 17대 국회에선 2당으로 전락한 한나라당은 "최 전 대표가 그런 주장을 한 바 있지만 당론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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