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계 투자펀드인 론스타가 대주주인 외환은행이 결국 LG카드 지원을 거부했다.
외환은행의 거부 결정은 LG카드 지원 문제에 관한 최종 결론을 유보하고 있는 한미은행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16개 채권금융기관의 공동 지원을 전제로 한 LG카드 공동 관리안이 무산될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외환은행은 지난 4일 밤 긴급 이사회를 열어 LG카드 신규 지원과 출자전환 안건을 부결시켰다고 지난 5일 발표했다.
외환은행은 "이사회가 공동 관리 방안을 장시간 논의했으나 외환카드 합병에 따른 부담을 들어 거부하기로 입장을 정리했다"고 밝혔다.
외환은행은 "정부 당국에 협조해야 한다는 필요성에는 공감하고 있으나 외환카드 합병에 따른 충당금 적립 등의 부담이 큰 상황에서 LG카드까지 추가로 지원하는것은 어렵다"고 설명했다.
역시 미국계 펀드인 칼라일이 최대주주인 한미은행은 전날 열린 LG카드 지원 관련 3차 이사회에서도 찬반 양론이 엇갈려 결론 도출에 실패했으며 추후 이사회 일정도 잡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한미은행은 비슷한 미국계 투자펀드가 대주주인 외환은행이 거부 결정을내림에 따라 LG카드 지원안을 거부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외환은행에 이어 한미은행까지 LG카드 지원을 거부하는 쪽으로 최종 결론을 내릴 경우 16개 금융기관의 지원을 전제로 한 공동 관리안이 자칫 무산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미 지원 결정을 내린 14개 금융기관은 외환과 한미를 포함하는 16개 금융기관의 동참을 조건으로 이사회 승인을 받아냈기 때문에 이들 두 은행이 끝까지 지원을거부할 경우에는 각 은행의 이사회 결의 자체가 무효화될 수 있다는 게 은행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시중은행의 한 임원은 "단 한 곳이라도 빠지면 16개 금융기관이 모두 고통을 분담한다는 당초 공동 관리안 자체가 의미를 잃을 것"이라고 지적하고 "상당수 은행이 LG카드 지원을 보이콧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금융 당국과 채권단 내에서는 공동 관리라는 판 자체를 깰 수 없다는 판단 하에 외환과 한미를 제외한 14개 금융기관만 LG카드 지원과 공동 관리에 나서는 방안을 유력히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채권단은 이르면 이날 중 채권은행장 회의를 열어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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