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대 일의 경쟁률을 자랑하던 주상복합아파트시장이 순식간에 얼어붙으면서 강남권에서 분양한 주상복합마저 미분양되는 사태가벌어졌다.
지난 5일 업계에 따르면 10.29 부동산종합대책으로 전반적인 분양시장이 침체 양상을보이는 가운데 투자자들이 몰리며 과열 양상을 보이던 주상복합시장마저 순식간에얼어붙었다.
강남권에서 분양된 논현동 동양파라곤의 경우 아파트 58가구, 주거용 오피스텔142실에 대한 청약을 지난 2일 접수했으나 대거 미분양 사태가 벌어져 다시 선착순분양에 들어간 실정이다.
모델하우스 관계자는 "평형과 층에 관계없이 미분양 물량이 남아있다"며 "10.29대책으로 인한 분위기 침체와 홍보 부족이 원인으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주상복합아파트가 청약접수 단계에서 미분양이 일어나기는 이번이 처음으로 분당 더샵스타파크, 광진구 트라팰리스 등의 주상복합은 그동안 수십대 일에서 최고 100대 1을 넘는 경쟁률을 기록했었다.
논현동 동양파라곤은 분당선 환승역으로 개발되는 지하철 7호선 강남구청역 바로 앞에 자리잡고 있는 데다 분양권 전매가 가능해 분양 관계자들은 그동안 분양 성공을 자신했었다.
이에 앞서 1일 종로에서 분양한 주상복합 효성주얼리시티도 청약경쟁률이 1.9대1에 그쳐 싸늘해진 주상복합의 인기를 실감케 하고 있다.
이같은 주상복합아파트의 인기 급락에 대해 전문가들은 단기 시세차익을 노리는투자자들이 모여들며 가수요를 형성하던 주상복합의 ′과열 거품′이 꺼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광진구 트라팰리스나 천호동 대우베네시티의 경우 분양 초기 수천만원의프리미엄이 형성됐으나 지금은 프리미엄이 붙지 않거나 심지어 ′마이너스 프리미엄′인 분양권마저 나오는 실정이다.
서울 10차 동시분양에 나왔던 영동주공 3단지 24평형 조합원 지분도 일반분양가(기준층 4억5천161만원)보다 낮은 4억3천만~4억4천만원대에 매물이 나오고 있다.
인근 W부동산 관계자는 "일반분양가가 1천880만원으로 너무 높아 층과 동이 좋지 않은 매물이 분양가 이하의 가격에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내집마련정보사의 김영진 대표는 "분양시장이 철저하게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되면서 가수요로 인한 과열 양상이 빚어졌던 주상복합아파트가 수요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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