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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으로 맺은 형제국 관계…전략적 파트너로 발전”
  • 김만석
  • 등록 2013-07-17 15: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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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전 60주년 참전국 대사에게 듣는다]④무스타파 나지 사리바스 터키 대사

‘형제의 나라.’ 터키인들이 우리나라를 일컫는 말이다. 그럴 만도 하다. 터키는 6·25전쟁 당시 미국·영국·캐나다에 이어 네번째로 많은 병사를 파병한 참전국이다. 무스타파 나지 사리바스 주한 터키 대사는 7월 12일 KTV에서 방송한 <정전 60주년, 참전국 대사에게 듣는다>에 출연해 터키의 6·25전쟁 참전 의미를 밝히고, 실크로드의 양 끝에 위치한 두 나라가 좀 더 친밀한 관계로 발전하기를 기대했다.

6·25전쟁 당시 많은 터키 병사들이 ‘형제의 나라’를 돕자며 참전을 자원했습니다. 터키에 6·25전쟁 참전은 어떤 의미를 갖습니까?

“터키는 1차세계대전 당시 독립과 자유를 위한 투쟁을 벌였습니다. 때문에 터키인들은 독립과 자유의 중요성을 매우 잘 이해하고 있죠. 당시 터키는 무스타파 케말(터키 건국의 아버지)의 지도 아래 승리를 거뒀습니다. 때문에 한국이 위험에 처했을 때 주저하지 않았습니다.”

대사께서는 한국에서 터키 역사에 대한 강의를 하며 재능기부를 하고 계신데, 양국이 ‘형제의 나라’라는 인식은 언제부터 갖게 됐는지요.

“터키는 6·25전쟁 당시 약 1만5천명의 군인을 파견했습니다. 이 가운데 1천여 명이 전사했고, 2천명은 다쳤습니다. 또 400여 명은 실종되거나 전쟁포로가 됐습니다. 터키는 한국을 위해 최대한 헌신했습니다. 터키 병사들은 한국의 독립과 자유 수호를 위해 목숨을 바쳤습니다. 저는 역사 강연을 통해 터키가 한국에 기여한 부분을 알리고 있습니다.

양국의 길고 뿌리 깊은 관계는 오랜 역사를 거슬러 올라갑니다. 하지만 ‘형제의 나라’가 된 건 터키의 6·25전쟁 참전부터입니다. 6·25전쟁으로 양국은 형제국이 됐고, 터키는 이에 대해 매우 큰 자부심을 갖고 있습니다.”

한국인과 터키인이 어떤 점에서 비슷하다고 느끼셨나요.

"무스타파
 “터키인들은 아시아에서 아나톨리아로 이주했습니다. 아시아가 고향인 셈이지요. 과거 한국과 친척 또는 이웃이었을 것입니다. 양국은 문화와 전통도 비슷하고 많은 공통점이 있습니다. 가족과 노인을 공경하고 인간을 존중하는 점도 비슷합니다. 터키어와 한국어는 ‘우랄·알타이’라는 같은 뿌리에서 나왔습니다. 때문에 문장 구조와 문법이 매우 흡사하지요. 저희 가족은 한국에 와서 매우 친밀감을 느꼈고 한국을 제2의 고향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최근 ‘경주 명예홍보대사’로 위촉되신 것에 대해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경주 같은 중요한 도시의 명예대사로 위촉된 것은 저에게 영광입니다.”

홍보대사로 위촉된 배경을 말씀해주신다면.

“올해 8월 31일부터 9월 22일까지 경주와 이스탄불이 함께 세계문화엑스포를 개최합니다. 이스탄불과 경주는 비슷한 점이 많습니다. 두 도시 모두 자국의 역사와 문화의 수도입니다. 경주는 1천년간 신라의 수도였고, 이스탄불은 마지막 오스만까지 3개 제국의 수도였습니다. 경주는 실크로드의 극동, 이스탄불은 극서에 위치해 있습니다. 이스탄불에서 열리는 이번 세계문화엑스포는 50개국 이상이 참여하는 매우 중요한 문화 행사입니다. 저는 지금 경주에 내려가 터키에 대한 정보, 그리고 한·터키 관계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습니다. 제가 경주를 좋아하고 이러한 역할에 따라 명예대사로 위촉된 것 같습니다. 큰 영광으로 여기며 명예대사로서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이스탄불에서 꼭 봐야 할 즐길거리들을 소개해주십시오.

“세계문화엑스포 기간 동안 퍼레이드와 공연, 콘서트, 전시회 등 다양한 즐길거리가 마련됩니다. 이스탄불에는 또한 다양한 관광지가 있습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유적지들인 톱카프 궁전, 돌마바흐체 궁전, 아야 소피아 박물관, 에미노뉘 광장, 탁심 광장 등이 있습니다. 그리고 세계에서 가장 독특한 장소인 보스포루스해협(유럽과 아시아 사이)을 잇는 다리도 있습니다. 이스탄불에 방문하면 동시에 두 대륙을 경험할 수 있어요.”

한·터키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된 지 두어 달 됐습니다. 한·터키 FTA가 양국에 어떤 도움이 될 수 있을까요?

“지난해 양국 대통령은 양국관계를 형제국에서 전략적 파트너 관계로 격상했습니다. FTA는 전략적 파트너 관계의 경제적·상업적 기둥이라고 생각합니다. 양국 간 자유무역을 위해 FTA가 필요합니다. 현재 터키는 약 21개국과 FTA를 체결했습니다.

한국은 터키와 FTA를 체결한 유일한 아시아 국가입니다. 한·터키 FTA는 터키 생산자와 수출업자들의 디딤돌이 되어줄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한국 기업은 터키의 지리적 이점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터키는 유럽, 발칸 반도, 러시아, 코카서스, 중앙아시아, 중동, 북아프리카의 중심에 있습니다. 터키를 중심으로 3~4시간 비행거리에 56개국이 있고, 이들은 15억 인구와 25조 달러 규모의 시장을 갖고 있습니다. 양국의 수출기업들은 서로의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더 많은 일자리와 가능성을 확대할 것입니다. FTA는 양국 모두에게 긍정적 효과를 가져올 것이며, 현재 약 70억 달러 규모인 교역량이 2~3년 내에 100억 달러까지 늘어날 것입니다.”

터키에 대해 친근감은 느끼지만 잘 알지 못하는 시청자들이 많습니다. 터키에 대한 간략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터키는 민주주의 국가이며, 인구는 약 7,500만명입니다. 터키는 전략적 요충지에 위치해 있으며, 거의 모든 국제단체에 가입했습니다. 흑해경제협력체(BSEC)의 창설을 처음 제안한 국가이기도 합니다. 유럽평의회(COE)의 초창기 회원국이며, 현재 유럽연합(EU) 가입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 경제규모로는 전 세계 16위, 유럽 내 6위입니다.

터키는 유명한 관광국가로 작년에만 3,200만명이 다녀갔습니다. 관광객 수로는 전 세계 6위, 관광 수입으로는 전 세계 9위입니다. 저는 한국인이 터키를 더 많이 방문하길 바랍니다. 연간 1,200만명의 한국인이 해외에 나가는데, 그중 터키를 찾는 관광객은 15만명뿐입니다. 터키를 찾는 3,200만 명 관광객에 비하면 매우 적은 숫자입니다. ‘형제의 나라’ 한국에서 더 많은 분들이 터키를 방문하는 것이 저의 목표이자 바람입니다. 터키인들은 한국인에게 매우 친밀감을 느끼고 있는데, 터키를 방문하시면 한국인에게 얼마나 친절한지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터키에서 K팝의 인기가 매우 높습니다. 한국문화 팬클럽 회원이 약 10만명에 달하고, 한국 드라마의 인기도 높습니다. 터키인들은 이미 한국에 대해 아주 잘 알고 있습니다.

한국과 터키는 지리적으로 아시아의 양 끝에 위치해 있지만, 양국 간 관계는 나날이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제가 한국과 터키 양국 관계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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