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대구국제오페라축제 제작 오페라 ‘카르멘’, 폴란드를 매혹시키다
  • 김진규
  • 등록 2013-05-14 14:09:00

기사수정
  • 지난 12일 폴란드 현지서 공연
을 선보이고 있는 주역들" alt="폴란드 브로츠와프국립오페라극장에서 오페라 <카르멘>을 선보이고 있는 주역들" src="http://file.newswire.co.kr/data/datafile2/thumb_big/2013/05/20130514105247_1383622736.jpg" width=300>
폴란드 브로츠와프국립오페라극장에서 오페라 <카르멘>을 선보이고 있는 주역들
 
대구가 제작한 오페라 <카르멘>이 폴란드를 뜨겁게 달구었다. 현지 시간으로 12일 오후 5시(한국 시간으로 13일 0시), 폴란드 브로츠와프국립오페라극장에서 대구국제오페라축제 조직위원회(조직위원장 김신길)가 제작한 오페라 <카르멘>의 공연이 있었던 것. 총 800여석의 객석을 빈틈없이 메운 관객들은 뜨거운 열정과 절창으로 채워진 대구 오페라 <카르멘>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마에스트로 이동신(부산시립교향악단 부지휘자)의 지휘 아래, 자유를 사랑하는 카르멘을 노래한 메조소프라노 백재은은 탄탄하고 울림이 깊은 소리로 매혹적인 집시를 연기해 객석을 압도했다. 카르멘의 연인 돈 호세를 노래한 테너 정호윤은 음역이 넓고 날렵한 레제로와 서정적인 리리코의 특성을 다채롭게 아우르는 음색으로 애절한 연기를 선보여 관객을 몰입시켰다. 소프라노 김정아가 노래한 미카엘라는 부드러움 가운데 의지가 느껴지는 목소리로 그녀의 순수하고 헌신적인 사랑을 보여주었으며 바리톤 방성택은 당당한 연기와 카리스마, 박력 넘치는 아리아로 투우사 에스카밀로의 매력을 십분 발산했다. 주역 성악가들과 호흡을 맞추며 극을 이끌어가는 조역 성악가들의 노련한 연기와 열창에도 박수가 쏟아졌다.

세 시간이 넘는 공연이 끝난 뒤에도 관객들은 자리를 떠나지 않았고, 기립박수를 치는 관객들이 점점 늘어났다. 카르멘을 여섯 번째로 관람한다는 50대의 한 관객은 “내 생애 최고의 카르멘이었다”는 찬사를 보냈고 브로츠와프국립오페라극장장 에바 미흐닉은 “한국 성악과 지휘, 모두의 실력이 뛰어났다”며 “초청 공연이 성공적으로 끝나 기쁘다”는 말을 전했다. 대구국제오페라축제의 네 번째 해외진출이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는 순간이었다.

이번 <카르멘> 공연은 지난 2012년 대구국제오페라축제에 <나부코>로 참가했던 폴란드 브로츠와프국립오페라극장의 초청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일찍부터 전 좌석이 매진되었음은 물론이고 공연을 앞두고 판매한 프로그램북 역시 이례적으로 완판되어 세계적인 실력을 갖춘 한국 성악가들의 명성과 이에 대한 높은 기대를 엿볼 수 있었다. 브로츠와프국립오페라극장측은 축제조직위와 성악가들의 편의를 위해 극장과 가까운 곳에 위치한 호텔을 제공했고 공연 전 관객과의 대화 시간을 마련하는 등 한국 오페라를 알리는 데에도 일조했다. 또한 이번 공연에서 주역 성악가들을 비롯한 제작진 모두가 항공료를 비롯한 체재비와 공연료 일체를 지원받으며 진출해, 높아진 한국 오페라의 위상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축제조직위는 <카르멘> 공연을 위해 10여일 전 폴란드로 출국, 빡빡한 연습 일정을 소화했다. 현지의 합창단과 오케스트라가 다 함께 참여한 연습에서는 한국 성악가들의 절창이 있을 때마다 ‘브라보’와 박수 세례가 쏟아지는 흔치 않은 광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작년 <나부코>에 이어 이번 공연의 연출을 맡은 아담 프론트착은 “지난 해 오페라축제를 통해 한국 성악의 높은 수준을 알게 되었는데, 이번 공연에 참여한 성악가들과 지휘자의 실력 역시 대단히 만족스럽다”며 “다시 한 번 대구 오페라의 초청을 받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축제조직위원회의 김성빈 집행위원장은 “<카르멘> 공연 소식이 현지에 퍼지면서 폴란드의 대도시 포즈난(Pozna?)으로부터 공연 초청을 받았다”며 “공연 여부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돈 호세 역을 맡은 테너 정호윤이 브로츠와프오페라극장에서 오페라 <람메르무어의 루치아>의 주역 에드가르도 역으로 출연해 줄 것을 요청받았다”며 “작년 축제 당시 해외진출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두 성악가들의 폴란드 진출 역시 머지않아, 조만간 폴란드 전체로 오페라 한류(韓流)가 퍼져나갈 것”이라고 기대했다.

축제 개최 10년을 넘어 새로운 전환기를 맞이한 대구국제오페라축제는 2015년 이탈리아 살레르노 베르디극장으로부터 한국 오페라 사상 최초이자 최대 규모의 공연료를 제공받으며 현지로 진출하는 오페라 <나비부인>, 그리고 같은 해 독일에서 선보일 오페라 <투란도트>에 이르기까지 대구 오페라의 세계화를 향한 발걸음을 당분간 쉬지 않고 이어갈 전망이다.

한편 ‘프리미에르 PREMIERE’라는 주제 아래 베르디와 바그너의 대형 공연들을 선보일 제11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는 10월 4일부터 11월 3일까지 약 31일간 대구오페라하우스를 비롯한 지역의 공연장에서 열린다.
TAG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울산동구 제17회 방어진축제 성황리에 마쳐 [뉴스21일간=임정훈 ]제17회 방어진축제가 9월 6일 오후 5시부터 방어동 울산 수협 방어진위판장 일원에서 ‘함께 걷는 그대와 나, 우리는 방어진 사람’이라는 슬로건으로 성황리에 열렸다. 이날 행사는 김두겸 울산시장을 비롯하여 동구청장,국회의원, 지역 의원, 지역 기관 단체장, 주민 등 2,000여 명이 참여하여 뜨거운 축제의 열기로 가득 ...
  2. 중구, 울산큰애기 마을교사 활동 공유회 개최 [뉴스21일간/노유림기자]=울산 중구(구청장 김영길)가 9월 5일 오전 10시 30분 중구청 대회의실에서 2025년 울산큰애기 마을교사 활동 공유회를 개최했다.      이번 활동 공유회는 울산큰애기 마을교사의 활동 현황을 점검하고 상호 교류를 증진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행사에는 김영길 중구청장과 울산시교육청 관계자,...
  3. 울산 동구 마을교사 역량강화 교육 운영 [뉴스21일간=임정훈 ] 울산 동구는 마을교사의 역량을 강화하고 마을교육 활동 확대를 위해 9월 7일(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동구청 대강당에서 역량강화 교육을 진행하였다.    이날 교육에서는 지역에서 활동 중인 마을교사 90명이 참여했다. 참가자들은 ▲학생이 주도하는 배움 방식을 다루는 ‘프로젝트 수업의 이해’(강사...
  4. 중구, 2025년 간부 공무원 폭력 예방 특별 교육 실시 [뉴스21일간/노유림기자]=울산 중구(구청장 김영길)가 9월 5일 오후 2시 중구청 대회의실에서 2025년 간부 공무원 폭력 예방 특별 교육을 실시했다.    이번 교육에는 김영길 중구청장과 5급 이상 간부 공무원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교육에서는 허지원 젠더연구소 대표가 강사로 나서 다양한 사례를 중심으로 △성 인지...
  5. 제44차 UN 세계평화의 날 울산시민행사 성황 [뉴스21일간=임정훈 ]제44차 유엔(UN) 세계평화의 날을 기념하는 울산시민행사가 5일 울산시의회 3층 대강당에서 열렸다. 이번 행사는 NGO 단체 따뜻한손길이 주관해 마련됐다.이날 행사에는 이성룡 울산시의회 의장, 최종현 전 네덜란드대사, 이정일 울산시 국제관계대사, 최연충 추진위원장, 박병규 따뜻한손길 대표를 비롯해 다문화가정 시..
  6. 울산교육청, 나눔과 대화로 수업 성장 해법 찾는다 [뉴스21일간=이준수 기자]  울산광역시교육청(교육감 천창수)은 12일 다산홀에서 중고등학교 교원과 교육전문직을 대상으로 ‘2025 수업 성장 나눔 대화의 날’을 열었다.      이 행사는 2022 개정 교육과정 안착과 학생 참여 중심 수업 문화를 확산하고자 마련한 실천적 장으로, 현장 교원들이 수업 사례와 고민을 나누며 함께 ...
  7. 울산 화평교회, 울산동구종합사회복지관에 추석맞아 이웃사랑 나눔 실천 100만원 후원 [뉴스21일간=임정훈 ]울산 화평교회(담임목사 장지훈)는 9월 12일 금요일 10시에 울산동구종합사회복지관(관장 한영섭)을 방문하여 추석 명절을 맞아 지역 내 취약계층 지원을 위한 후원금 100만원을 전달했다.    이번 후원은 홀몸어르신, 저소득가정 등 지역 내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이웃들에게 사랑 나눔을 실천하고 더불어 살아가...
사랑더하기
sunjin
대우조선해양건설
행복이 있는
오션벨리리조트
창해에탄올
더낙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