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재정부는 7일 펴낸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5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물가안정의 흐름 속에 소비가 다소 개선됐으나, 고용 증가세가 둔화하고 생산ㆍ투자ㆍ수출 등 주요 실물지표의 부진이 지속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또 "미국의 채무한도 협상과 유럽경제의 회복 지연, 엔화 약세 등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가운데 투자ㆍ수출 등 실물경제의 부진이 계속되면서 저성장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3월 고용시장은 설 연휴의 영향을 받았던 전달보다 취업자 증가폭은 개선됐으나 2개월 연속 20만명대에 머무는 등 고용 둔화세는 계속되고 있다.
4월 소비자물가는 농산물과 석유류 가격이 내려가면서 1%대 안정세를 이어갔다.
재정은 3월말 기준으로 연간계획 289조1000억원 가운데 81조6000원이 집행돼 28.2%의 집행률을 기록했다.
세계경제는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는 있으나 기대치를 밑도는 모습이다. 유로존은 경기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광공업 생산은 휴대폰 새 제품이 출시되면서 부품 수출도 늘어나 전달의 부진에서 다소 회복할 전망이다. 반면, 정유 부문의 대규모 설비보수와 자동차 생산 차질 등이 개선 폭을 제약할 가능성이 있다.
4월에는 소매판매가 부진했던 탓에 도소매업이 감소할 전망이나, 주식거래 대금과 부동산 거래량 등이 증가하면서 금융ㆍ보험업과 부동산ㆍ임대업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설비투자는 기업심리가 개선되고 기계수주가 늘어난 것은 긍정적이나, 제조업 평균가동률이 낮고 설비투자 조정압력 등이 부진한 점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겠다.
건설투자는 건설수주와 건축허가면적 등 선행지표의 부진한 흐름이 이어지면서 어려움이 계속되고 있다. 다만, '4ㆍ1 주택시장 정상화 종합대책'의 영향으로 주택거래가 회복하면 건설투자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4월 수출(잠정)은 작년 4월보다 0.4% 늘어난 463억달러, 수입(잠정)은 0.5% 줄어든 437억2000만달러를 각각 기록할 전망이다. 이에 따른 수출입차(잠정)는 25억8000만달러 흑자다.
4월 경상수지도 수출입차 흑자에 따른 상품수지 흑자에 힘입어 흑자 기조를 이어갈 전망이다.
기재부는 "대내외 경제동향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투자 활성화와 수출을 지원해 경제활력을 높이는 한편, 생활물가 안정과 일자리 창출 등 서민생활 안정에 주력하는 등 정책대응 노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