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이 28일 정부중앙청사에서 주재한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28일 "지금처럼 위기가 상시화 하는 시대적 전환기에는 국민의 에너지를 통합해 혁신을 유도하고 쌓여 있는 과제들을 풀어갈 수 있는 통합적 위기관리 리더십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이날 정부중앙청사에서 주재한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 "새해에도 어려운 대외여건이 계속되는 가운데 대내적으로는 부문별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힘을 모아야 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 장관은 이어 프랑스 학자 자크 아탈리가 제시한 '위기극복 전략'을 인용하며 앞으로 우리 경제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설명했다.
그는 "무엇보다 우리에 대한 자부심(Self-Respect)을 가져야 한다"며 "우리는 세계 7번째로 '20-50 클럽'에 가입하고 세계에서 유일하게 '도움을 받던 나라'에서 '도움을 주는 나라'로 발전한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위기의 정체를 파악하고 특성에 걸맞은 다양한 대응방안을 마련하는 탄력성(Resilience)도 주문했다.
그는 "최근의 글로벌 경제위기는 재정ㆍ금융ㆍ시스템 등이 복합적으로 얽혀있어 회복을 위해선 앞으로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것"이라며 "단기적인 조치보다 긴 호흡으로 멀리 보고 경제의 체질을 차근차근 개선하는데 정책의 중점을 둬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 장관은 아울러 "우리 경제에 대한 비전을 세우고 장기적인 안목으로 지금의 희생을 기꺼이 감수하는 전력투구의 원칙(Ramp up efforts)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녹색산업과 서비스업 등 미래성장 동력을 확충하고, 저출산ㆍ고령화와 기후변화 등 중장기 도전과제에 대한 정책대응 기반을 탄탄히 구축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우리 스스로가 세계에서 일어나기를 바라는 변화가 돼야 한다'는 마하트마 간디의 말을 언급하며 "혁명적 사고(Revolutionary Thinking)를 견지하고 우리 안에 숨은 창조혁신의 DNA를 발현해 과거의 '페스트 팔로어'(빠른 추격자)에서 퍼스트 무버(선발자)로 변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박 장관은 최근 인수위원회가 본격적인 활동을 준비하는 것과 관련해 "현 정권과 새 정권의 가교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다"며 "2013년 경제정책방향에서 제시된 주요 정책과제를 남은 기간 동안 잘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또 "서민들의 생활을 꼼꼼히 살펴 국민 한 분 한 분이 새로운 꿈을 그리고 그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회의에선 △한ㆍ캐나다 FTA 추진계획 △중소ㆍ중견기업의 해외 M&A 활성화 방안 △제18차 기후변화총회 결과와 향후 추진계획 △ISD 민관전문가 TF 활동 결과 △정상의제 경제 분야 MOU 성과점검과 추진계획 △2013년 세계경제 주요이슈와 권역별 경제전망 등이 논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