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박근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가 12월 대선 선거운동 초반부터 기선을 잡기 위해 `프레임'(상대방 틀짓기) 싸움을 하며 대격돌하고 있다.
박 후보는 선거운동 시작과 함께 `노무현 정부 실패론'을 거론하며 문 후보를 실패한 정권의 최고 핵심 실세라고 몰아붙이고 있고, 이에 맞서 문 후보는 `이명박 정부 심판론' 카드로 맞불을 놓으며 박 후보를 빵점 정부의 공동책임자라고 비판하고 있다.
문 후보가 선거운동 첫날인 지난 27일 박 후보를 유신독재의 잔재로 규정하면서 `박정희 대 노무현 프레임'으로 짜였던 구도는 `노무현 정부 실패론 대 이명박 정부 심판론'으로 흐르는 양상이다.
두 후보는 선거운동 사흘째이자 대선을 꼭 20일 앞둔 29일에도 이 같은 구도하에서 상대방을 공격하며 득표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선 이 같은 프레임 대결이 초박빙 상황인 대선 판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하고 있다.
양당 지도부의 프레임 공방전도 갈수록 격화되고 있다.
새누리당 조해진 대변인은 YTN라디오 `김갑수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 "냉정하게 바라보면 노무현 정권 5년에 대한 국민의 기억은 기억하고 싶지 않은 그런 실패한 모습이었다"면서 "당시 2인자였던 문 후보가 비서실장으로서도 성공하지 못했는데 대통령을 하겠다고 하니까 의아해하는 시각이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박용진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새누리당 집권 5년은 서민경제ㆍ노사관계ㆍ지역균형발전ㆍ남북관계ㆍ국방안보 등 5대분야 민생파탄 5년이었고, 공동책임자인 박 후보는 민생파탄의 몸통"이라면서 "그런 박 후보가 참여정부 실패론을 얘기하는 것은 염치없는 몰상식이자 구태정치의 전형"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이날 박 후보는 수도권, 문 후보는 남부권 공략에 각각 나섰다.
박 후보는 서울 여의도 증권거래소내 직장 어린이집을 찾아 맞벌이 부부의 보육실태를 살핀 뒤 구로동ㆍ목동ㆍ화곡동 등 서울 서부지역 3곳과 경기도 김포 및 인천지역 9곳을 도는 강행군을 하며 수도권 표밭을 공략한다.
문 후보는 전남 여수ㆍ순천ㆍ광양에 이어 경남 사천ㆍ진주ㆍ김해를 잇따라 방문하는 이른바 `남해안 벨트' 순회에 나섰다. 하루 만에 국토 남단의 서쪽 끝에서 동쪽 끝까지 횡단하며 총 10곳에서 유세를 펼치는 강행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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