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사들이 전산시스템 개선을 이유로 툭하면 카드 결제와 부가 서비스 제공을 중단해 고객 불만이 크다.
서비스 중단 시간은 카드 사용이 긴요한 주말 새벽이나 연휴가 많아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5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오는 27일 0시부터 내달 2일 오전 7시까지 카드론 등 대부분 서비스를 멈춘다.
카드사가 주요 서비스를 이렇게 장시간 중단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추석 연휴에 신한카드는 사실상 무용지물인 셈이다.
신한카드의 포인트 전환과 캐시백은 27일 0시부터 내달 2일 오전 7시까지 이용할 수 없다.
홈페이지나 자동응답(ARS)을 통한 카드 신청, 카드론, 현금서비스 대체ㆍ예약, 하이세이브 약정 신청, 오토 금융 신용조회, 국외 이용 할부 전환 예약, 명세서 수령방법 변경, 모바일 명세서 재발행, 승용차 요일제카드 자동차세 청구할인 서비스, 선택적 복지카드 사용등록 등도 이 기간에 중지된다.
리볼빙, LOVE카드 관련 서비스, S-MORE 카드 관련 서비스는 28일 0시부터 내달 2일 오전 7시까지 안 된다.
국외 긴급카드 발급은 28일 오후 9시부터 내달 2일 오전 1시까지, 가상 계좌 입금은 28일 오후 9시부터 내달 2일 오전 7시까지 중단된다. 카드 한도 변경과 한도 상ㆍ하향 요청은 28일 오전 8시부터 내달 2일 오전 7시까지 막힌다.
추석 연휴인 내달 1일 오후 11시 50분부터 2일 0시 20분까지 30분간은 현금서비스 승인, 국내외 체크카드 승인, 영화 할인, 국내외 안심클릭 거래, 선불ㆍ기프트카드 승인이 전면 중단된다.
신한카드는 지난 5월 20일과 7월 22일에도 새벽에 시스템 정기 점검을 이유로 카드론, 현금서비스를 중지한 바 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전산시스템 서버를 전면 교체하면서 불가피하게 며칠간 관련 서비스를 중지하게 됐다"면서 "추석 연휴를 이용해 고객이 최대한 불편하지 않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신한카드가 장시간 서비스를 중단하기로 하자 고객 반발이 커지는 것은 물론, 업계에서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나온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주말 새벽에 1시간 정도만 전산 작업을 이유로 카드 서비스를 중단해도 항의 전화가 빗발치는 데 나흘간이나 시스템을 멈춘다니 놀라울 따름이다"고 말했다.
삼성카드는 지난 16일 새벽에 1시간 동안 시스템 개선을 이유로 홈페이지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카드 분실ㆍ해제 신고, 이용 내역 조회, 카드론ㆍ현금서비스 신청, 체크카드ㆍ기프트 카드 결제를 중지했다.
하나SK카드는 여신금융협회의 전산 작업을 이유로 8월 31일 오후 10시부터 9월 1일 오전 6시까지 인터넷 카드 신청을 막았다.
현대카드는 지난 23일 오전 1시부터 8시까지 7시간 동안 홈페이지 일부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하게 했다. 시스템 정비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KB국민카드는 비씨카드의 전산시스템 교체를 이유로 지난 16일 새벽에 3시간 동안 현금서비스, 현장 할인 인증 서비스, 체크카드 승인 서비스를 중단시켰다.
비씨카드는 지난 16일 오전 1시부터 5시까지 현금서비스, 기프트카드 서비스, 국외 체크카드 승인 등을 중지했다.
이들 카드사는 대규모 신용 거래를 취급하는 업종 특성상 수시로 전산 시스템을 정비할 필요가 있어 이 기간 서비스 중단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한다. 해당 고객에게 문자메시지 등으로 사전에 알리는 조치도 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고객은 24시간 카드 서비스를 원하고 있으나 급변하는 환경 때문에 전산 개선도 필요해 어려움이 적지 않다"면서 "고객에 정상 서비스를 하면서 전산 정비도 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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