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국이 상대적으로 나은 상황이기는 하지만 세계 경제 상황이 악화일로여서 10월9일 세계경제전망(WEO) 보고서를 내놓을 때 이를 더 낮출 수 있다고 밝혔다.
20일 기획재정부와 IMF에 따르면 IMF는 이날 한국에 대한 연례협의 최종 보고서에서 우리나라가 올해 3.0%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4월에 전망한 3.5%에서 0.5%포인트 내린 것이다.
앞서 IMF는 지난 6월 연례협의를 마친 직후 올해 성장률이 3.25%로 0.25%포인트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본 만큼 이번 전망은 연례협의 직후보다 더 내려잡은 것이다.
내년 성장률은 3.9%로 지난 4월 전망치(4.0%)보다 0.1%포인트 내렸다.
IMF는 지난 7월 WEO 보고서에서 한국이 낀 아시아 신흥개발국(NIEs: 한국 대만 싱가포르 홍콩)의 성장률을 0.6%포인트 하향한 2.7%로 전망했다.
이런 하향 전망은 세계경제의 성장 둔화세에 따른 것이다.
IMF는 한국 경제의 잠재적인 단기 위험요인으로 유로존 위기 고조를 꼽았다.
물가상승률은 경기 둔화의 영향을 받지만 기대인플레이션을 고려할 때 하반기에는 다소 상승함에 따라 올해 2.8%, 내년 3.2%로 전망했다.
IMF는 올해 우리나라의 관리대상수지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0.9%로 줄어들고 내년에는 0.0%가 되면서 균형재정을 달성할 것으로 봤다.
수출과 수입 증가율은 올해에 각각 5.6%, 4.0%, 내년에 10.0%, 10.9%가 되고 경상수지는 올해 225억달러, 내년 210억 달러로 전망됐다.
IMF는 한국 정부의 거시 건전성 조치 등에 따라 ▲단기 외채 대비 외화보유액 증가 ▲은행의 차입 의존도 완화 ▲은행의 외화 유동성 확충 등이 이뤄지면서 대외부문 변동성이 과거보다 줄었다고 분석했다.
통화정책은 확정적 기조이지만 재정정책은 중립적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고 IMF는 평가했다.
IMF는 당장 금리 정책을 바꿔야 할 압력은 없지만, 내년 상반기 한국이 정책 금리를 올리는 것이 물가상승률을 목표 수준인 3.0%로 억제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권고했다.
코 호이 IMF 아시아태평양 담당 국장은 이날 워싱턴DC에서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한국을 방문한 시점의 자료를 토대로 한 것이어서 그 이후 상황이 반영되지 않은 측면이 있다"며 "10월9일 WEO 보고서와 함께 각국 경제성장률 전망을 내놓을 때 한국의 수치를 더 내릴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세계 평균 성장률을 소수점 몇 자리 더 내릴 공산이 크고, 수출 수요 둔화로 한국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최근 우리나라 올해 경제성장률을 2.5%로 낮췄다.
코 국장은 한국 부동산 시장 전망과 관련해 "자산 거품(버블)은 없다고 보며 다른 나라처럼 가파르게 떨어질 위험은 없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와 유럽중앙은행(ECB), 일본은행의 동시다발적인 유동성 확대 정책이 한국으로의 투기 자본 유입을 통해 위험성을 초래할 수도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 미국 등 다른 나라의 성장이 이뤄진다면 한국의 수출 수요가 늘어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코 국장은 세계 경제는 내년 이후 점차 회복되고 한국 경제도 이에 맞춰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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