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도 피의자인 탈주범 최갑복은 가로 45, 세로 15cm 크기의 배식구를 통해 밖으로 빠져 나왔습니다.
이어 10m 정도 떨어진 1층 창문으로 뛰어오른 최 씨는 좁은 창살 틈을 비집고 달아났습니다.
바로 코 앞에서 경찰관이 근무를 서고 있었지만 불과 3분여 만에 유유히 빠져나간 것입니다.
당시 근무자는 졸고 있었다는 것이 경찰의 해명입니다.
피의자 탈주 장면이 CCTV에 찍혔을 가능성이 높지만, 경찰은 이를 공개하지 않아 사건 은폐 의혹만 커지고 있습니다.
대구에서 발생한 '유치장 탈주범' 사건의 초동수사 과정에 허점이 드러났다.
강도 상해 혐의로 대구 동부경찰서 유치장에 수감된 최갑복(50)씨가 유치장 내 배식구를 통해 빠져나와 1층 창문 창살 틈으로 도주 한 건 지난 17일 오전 5시께.
상의를 벗은 채 맨발로 경찰서를 황급히 빠져나온 최씨는 인근 주택에 몰래 침입해 신용카드와 승용차를 훔쳤다.
최씨는 훔친 차량을 몰고 경북 방향으로 향했으며, 이날 오후 10시10분께 청도군 청도읍의 한 편의점에서 담배와 음료수를 구입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경남 밀양 쪽으로 향하려 했지만 청도읍 한재 경찰초소에서 검문을 하던 경찰을 발견, 훔친 차를 버리고 달아났다.
경찰은 이날 오후 11시50분께 달아나는 탈주범을 발견하고 15m 앞까지 추격했다. 하지만 최씨는 경찰을 비웃기라도 하듯 반대편 밭두렁으로 달아난 후 행적을 감췄다.
게다가 경찰은 1차 추격에 실패하고도 2차 도주로도 막지 못했다.
경찰은 "가로등 하나 없는 시골이고, 당시 칠흑 같은 어둠속이라 시야 확보가 어려운 상황이었다"며 "달아나는 속도 또한 얼마나 빠른지 붙잡을 수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탈주범에 대한 추적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시야 확보 어려움'을 거론한 것은 상식 선에서 납득이 어려운 대목이다.
경찰은 또 산으로 도주했다는 확신도 없이 18일 오전부터 탈주범의 행방을 찾기 위해 경찰 인력 550명과 헬기까지 투입, 야산을 뒤졌지만 최씨를 발견하지 못했다.
경찰은 19일 오전 7시30분부터 다시 야산 수색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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