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여의도 흉기난동 '묻지마 칼부림' 사건
  • jihee01
  • 등록 2012-08-23 10:40:00

기사수정

서울 여의도 한복판이 22일 퇴근길에 아비규환의 현장이 됐다. 지난 18일 의정부 전철역, 지난 21일 수원 정자동에 이어 또다시 서울에서 '묻지마 칼부림' 사건이 벌어졌다. 시민들은 충격에 빠졌고 치안 부재 상황에 대한 불안이 커지고 있다.

이날 오후 7시18분쯤, 퇴근을 서두르는 직장인들과 약속장소로 가는 시민 수백여명이 각종 회사 사무실과 상가, 식당가가 어우러진 여의도 내 가장 번화한 거리인 렉싱턴호텔 인근 도로로 쏟아져 나오고 있었다.

이때 김모(30)씨가 갑자기 남녀 행인 2명을 향해 20~30㎝의 날카로운 흉기를 휘두르자 이곳은 일순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한 목격자는 "남자가 흉기를 휘두르자 놀란 시민 수십여명은 한꺼번에 옆에 있던 빵집 안으로 몸을 피했다"며 "무차별 흉기난동이 눈앞에서 벌어진다는 사실에 모두 넋을 잃었다"고 당시 상황을 말했다.

김씨는 20여분 동안 50m 정도 반경의 거리를 돌아다니며 행인 4명을 마구 칼로 찔렀다. 놀란 시민들의 비명소리가 곳곳에서 터져 나왔고 도로에는 선혈이 낭자했다.

이각수(51ㆍ명지대 무예과 합기도 교수)씨는 일행 계진성(41)씨와 함께 인근 빵집 앞에서 차를 타려다 범인이 칼로 여성을 찌르는 것을 목격하고 그를 뒤쫓기 시작했다. 합기도 고수인 이씨는 범인을 순간적으로 발로 한 대 걷어찼다. 그러자 범인은 달아나면서 길 가던 남성의 옆구리를 찔렀고, 다시 마주 오던 여성의 어깨를 찔렀다.

이씨는 "그것을 보고 많은 피해자가 나오면 안되겠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아 범인을 추격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범인이 막다른 골목으로 들어가자 따라 들어가 그와 대치했다. 범인은 칼은 내밀고 "다가오면 죽인다"고 위협했지만 이씨는 조금씩 다가갔다. 범인은 칼을 목에 대면서 "오면 죽는다"며 자해하려는 듯한 제스처를 취했다. 행인들이 몰려들었고 뒤이어 경찰이 도착했다.

일행 계씨는 이씨와 함께 범인을 추격하다 여성 행인이 칼에 찔리는 것을 보고 윗옷을 벗어서 119구급차가 올 때까지 지혈을 했다. 계씨는 "범인이 설마 지나가는 사람을 찌를 거라고는 생각 못했다"며 "술 냄새는 안 났지만 술에 취한 듯이 몽롱한 상태로 보였다"고 말했다.
최근 1주일 사이 세 차례나 발생한 무차별 흉기난동 사건은 소외계층의 상대적 박탈감과 사회에 대한 증오가 맞물려 나타난 결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이윤호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특정한 대상을 향해 가해지는 전통적인 폭력범죄와 달리 일련의 무차별 흉기난동은 미국 등 선진국형 증오범죄라 볼 수 있다"며 "우리 사회에서 더 늘어날 수 있다는 게 큰 문제"라고 우려했다.
 
경찰청 프로파일러 권일용 경감은 "1980, 90년대 미국과 일본에서 많이 나왔던 범죄여서 경찰에서도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며 "개인적 성향과 사회적 스트레스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이어서 사회적 차원에서 총체적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TAG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울산동구 제17회 방어진축제 성황리에 마쳐 [뉴스21일간=임정훈 ]제17회 방어진축제가 9월 6일 오후 5시부터 방어동 울산 수협 방어진위판장 일원에서 ‘함께 걷는 그대와 나, 우리는 방어진 사람’이라는 슬로건으로 성황리에 열렸다. 이날 행사는 김두겸 울산시장을 비롯하여 동구청장,국회의원, 지역 의원, 지역 기관 단체장, 주민 등 2,000여 명이 참여하여 뜨거운 축제의 열기로 가득 ...
  2. 울산 동구 마을교사 역량강화 교육 운영 [뉴스21일간=임정훈 ] 울산 동구는 마을교사의 역량을 강화하고 마을교육 활동 확대를 위해 9월 7일(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동구청 대강당에서 역량강화 교육을 진행하였다.    이날 교육에서는 지역에서 활동 중인 마을교사 90명이 참여했다. 참가자들은 ▲학생이 주도하는 배움 방식을 다루는 ‘프로젝트 수업의 이해’(강사...
  3. 중구, 2025년 간부 공무원 폭력 예방 특별 교육 실시 [뉴스21일간/노유림기자]=울산 중구(구청장 김영길)가 9월 5일 오후 2시 중구청 대회의실에서 2025년 간부 공무원 폭력 예방 특별 교육을 실시했다.    이번 교육에는 김영길 중구청장과 5급 이상 간부 공무원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교육에서는 허지원 젠더연구소 대표가 강사로 나서 다양한 사례를 중심으로 △성 인지...
  4. 중구, 울산큰애기 마을교사 활동 공유회 개최 [뉴스21일간/노유림기자]=울산 중구(구청장 김영길)가 9월 5일 오전 10시 30분 중구청 대회의실에서 2025년 울산큰애기 마을교사 활동 공유회를 개최했다.      이번 활동 공유회는 울산큰애기 마을교사의 활동 현황을 점검하고 상호 교류를 증진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행사에는 김영길 중구청장과 울산시교육청 관계자,...
  5. 제44차 UN 세계평화의 날 울산시민행사 성황 [뉴스21일간=임정훈 ]제44차 유엔(UN) 세계평화의 날을 기념하는 울산시민행사가 5일 울산시의회 3층 대강당에서 열렸다. 이번 행사는 NGO 단체 따뜻한손길이 주관해 마련됐다.이날 행사에는 이성룡 울산시의회 의장, 최종현 전 네덜란드대사, 이정일 울산시 국제관계대사, 최연충 추진위원장, 박병규 따뜻한손길 대표를 비롯해 다문화가정 시..
  6. 울산교육청, 나눔과 대화로 수업 성장 해법 찾는다 [뉴스21일간=이준수 기자]  울산광역시교육청(교육감 천창수)은 12일 다산홀에서 중고등학교 교원과 교육전문직을 대상으로 ‘2025 수업 성장 나눔 대화의 날’을 열었다.      이 행사는 2022 개정 교육과정 안착과 학생 참여 중심 수업 문화를 확산하고자 마련한 실천적 장으로, 현장 교원들이 수업 사례와 고민을 나누며 함께 ...
  7. 울산 화평교회, 울산동구종합사회복지관에 추석맞아 이웃사랑 나눔 실천 100만원 후원 [뉴스21일간=임정훈 ]울산 화평교회(담임목사 장지훈)는 9월 12일 금요일 10시에 울산동구종합사회복지관(관장 한영섭)을 방문하여 추석 명절을 맞아 지역 내 취약계층 지원을 위한 후원금 100만원을 전달했다.    이번 후원은 홀몸어르신, 저소득가정 등 지역 내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이웃들에게 사랑 나눔을 실천하고 더불어 살아가...
사랑더하기
sunjin
대우조선해양건설
행복이 있는
오션벨리리조트
창해에탄올
더낙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