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이석기,김재연 제명 처리 무산
  • jihee01
  • 등록 2012-07-27 10:48:00

기사수정
비례대표 부정 선거와 종북 논란을 빚었던 이석기ㆍ김재연 의원의 통합진보당 제명(출당)이 무산되면서 3달 넘게 끌어온 진보당의 개혁 작업에 제동이 걸렸다.

26일 의원총회에서 두 의원에 대한 제명안이 부결되면서 강기갑 당대표ㆍ심상정 원내대표 체제의 당 혁신 작업이 동력을 잃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중립 성향의 김제남 의원이 이번 표결에서 사실상 구당권파의 손을 들어주면서 강기갑 당대표의 개혁 작업도 순탄치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통합진보당은 물론 진보정당의 정치세력화에 큰 타격을 줬던 이번 사태는 내부 관계자의 폭로에서 비롯됐다. 4월 총선 직후 이청호 통합진보당 부산 금정구 시의원이 비례대표 경선 과정의 문제점을 폭로했고, 이 의원의 주장처럼 부정ㆍ부실 경선이 광범위하게 이뤄진 정황이 속속 드러나면서 사태는 일파만파로 번졌다.

구당권파의 핵심 인물로 알려진 이석기 의원이 입당 석 달 만에 당비인 3만원만 내고 국회의원이 된 것과 관련해 당내외에서 비판과 의혹이 잇따랐다. 당내 최대 계파인 경기동부연합을 중심으로 한 특정 세력이 비례대표 투표 과정에 개입해 이 의원이 당선되도록 만들었다는 주장이었다.

실제로 당의 진상보고서를 통해 총체적인 부정ㆍ부실이 확인됐다. 그러나 4ㆍ11 총선에서 진보정당을 지지하고 표를 줬던 사람들에게 더 큰 충격을 준 것은 부정 선거보다 이석기ㆍ김재연 의원이 속해 있던 구당권파가 보여준 정치적 행태였다. 이들이 당의 진상보고서 자체를 무시하고 조직적으로 당원을 동원하거나 폭력사태를 방기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자 여론과 당원들이 이들에게 등을 돌리기 시작했다. 진보의 생명이라고 할 수 있는 투명성과 윤리성, 절차적 정당성을 무시하는 구당권파의 전횡에 대해 여론은 날로 악화됐고 당내 힘겨루기에서도 불리한 국면이 전개됐다.

결국 구당권파의 핵심인 경기동부연합은 울산연합 등 다른 세력과의 연대를 통해 당권 회복을 시도했다. 그러나 구당권파는 원내대표 선거와 당대표 선거에서 연이어 패배하면서 당내에서 비주류로 밀려났다.

그리고 신당권파는 이날 이석기ㆍ김재연 의원에 대한 제명안 처리를 통해 본격적인 당 개혁을 시도하려고 했지만 구당권파의 세력에 밀려 첫 단추조차 끼우지 못한 셈이다.

제명안 부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사람은 김제남 의원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이번 사태를 두고 줄곧 당심을 보고 판단하겠다는 뜻을 밝혀 두 의원의 제명안은 가결이 유력했다. 그러나 이날 김 의원은 투표소에 들어갔지만 투표를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원의 기권에는 구당권파와의 인연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당내에서는 김 의원의 국회 입성에 구당권파의 역할이 컸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23일 두 의원의 제명을 위한 의원총회가 열렸을 때도 김 의원이 구당권파의 입장을 옹호하면서 결국 의총을 연기하게 만들었다.
TAG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배우 조진웅, 소년범 출신 의혹에 “사실관계 확인 중” 배우 조진웅이 고교 시절 소년범 출신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5일 보도에 따르면, 고등학교 재학 당시 정차된 차량 절도 및 성폭행 혐의로 소년보호처분을 받고 소년원에 송치된 이력이 있다고 전해졌다. 이에 대해 그의 소속사 사람엔터테인먼트 측은 “현재 기사 내용을 확인 중이며, 사실관계가 정리되는 대로 공식 입장을 밝히겠다”..
  2. 해남군, ‘서울–제주 고속철도’ 논의 주도…보성~목포 철도 개통 이어 교통 허브 전략 전남 해남군이 보성∼목포 철도가 올해 9월 개통된 데 이어, 서울과 제주를 잇는 고속철도 유치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해남군은 5일,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해남과 완도를 거쳐 제주까지 연결되는 ‘서울–제주 고속철도 구축 가능성 및 발전 전략’ 토론회를 오는 17일 개최한다고 밝혔다. 공동주최로는 해남 출신 및 완도 출신 지역구 의.
  3. 쿠팡, 3370만 명 개인정보 유출…박대준 대표 “피해자 보상 적극 검토” 쿠팡은 3370만 명에 달하는 고객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해 공식적으로 ‘피해자 보상을 적극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대준 쿠팡 대표는 3일 국회 정무위원회 현안질의에서 “피해자에 대해서는 보상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지만, 보상 대상·방식·시기 등 구체적인 내용은 “피해 규모와 경위를 조사 중”이라며 즉답을 ...
  4. 경찰, 캄보디아·태국 기반 스캠 조직원 28명 검거…‘글로벌 공조’ 첫 성과 서울경찰청은 4일 캄보디아와 태국에서 2개 스캠 범죄조직의 총책 포함 조직원 28명을 검거했다고 5일 밝혔다. 이번 단속은 우리 경찰이 주도하는 글로벌 공조 작전 Breaking Chains의 첫 가시적 성과다. 인터폴, UNODC 등 국제기구와 태국·캄보디아 등을 포함한 16개국이 참여하는 이 플랫폼을 통해, 동남아 거점을 둔 초국가 범죄 조직을 겨냥한 ..
  5. 포천시, 2025년 하반기 포천사랑상품권 부정유통 단속 실시 포천시는 오는 12월 8일부터 12일까지 포천사랑상품권 가맹점을 대상으로 ‘2025년 하반기 부정유통 단속’을 실시한다.      이번 점검은 지역화폐의 건전한 유통 환경을 조성하고 소비자 신뢰를 높이기 위해 추진한다.    주요 점검 사항은 △실제 판매나 서비스 제공 없이 상품권 결제가 이뤄진 것으로 처리한 경우 △실제...
  6. 이스라엘, 가자지구 재건 비용 부담 검토… 미국 요구에 원칙적 동의 이스라엘 정부가 미국의 지속적인 압박에 따라 가자지구 재건 비용을 부담하기로 가닥을 잡았다고 현지 시각 12일 이스라엘 매체 와이넷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2년 가까이 이어진 군사작전으로 가자지구 전역에서 발생한 광범위한 파괴에 대해 이스라엘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요구해 왔다. 특히 공습과 지상 장비로 인한 건물 ..
  7. 민주콩고 동부 무력충돌 격화… 민간인 400명 이상 사망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에서 정부군과 투치족 반군 M23 간의 충돌이 심화하면서 민간인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 현지시간 11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남키부주 정부 대변인은 전날 발표한 성명에서 “주도 부카부와 우비라 인근 지역에서 413명 이상의 민간인이 숨졌다”고 밝혔다. 그는 사망자 가운데 여성과 어린이, 청년층이 다수 포함돼 ...
사랑더하기
sunjin
대우조선해양건설
행복이 있는
오션벨리리조트
창해에탄올
더낙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