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서울에 '깡통 전셋집' 세입자
  • jihee01
  • 등록 2012-07-05 10:26:00

기사수정

서울에 담보대출과 전세보증금이 매매가를 웃도는 소위 '깡통 전셋집'이 등장했다. 이들 주택은 대출금 상환이나 이자납입 지연 등으로 경매처분될 경우 자칫 세입자들이 보증금을 떼일 수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서울 동작구에 전용면적 84㎡ 아파트를 소유한 김상진씨(가명, 48)는 세입자를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2005년 매입한 아파트가 '악성 전셋집'이 돼버렸기 때문이다. 7년전 김씨는 5억원에 이 아파트를 매입했다.
 
2억원은 대출받고 2억2000만원은 전세보증금으로 충당했다. 이후 급전이 필요해 추가로 5000만원을 더 빌렸다. 전세 세입자의 경우 후순위(2순위)이긴 하지만, 당시에는 집값이 오르는 시점이어서 혹여 경매로 넘어가더라도 유찰없이 1회차에서 낙찰될 경우 보증금 보전은 그리 어렵지 않은 상황이었다.
 
문제는 주택경기 침체로 집값은 떨어지는데 비해 전셋값은 오르면서 발생했다. 아파트값은 5000만원 하락했고 전세시세는 반대로 5000만원 올랐다. 김씨는 시세대로 세입자에게 보증금을 2억7000만원으로 올려달라고 요구했지만 추가 보증금을 마련하지 못한 세입자는 집을 비우겠다고 통보했다.
 
하지만 집을 보러온 다른 세입자들은 높은 근저당 비율(55.6%) 탓에 계약을 꺼렸다. 인근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근저당을 줄여야 세입자를 받을 수 있겠다"며 "지금은 2억원의 전세금도 과분하다"고 말했다.
 
김씨는 "4년 전엔 은행 대출과 전세보증금을 합쳐도 아파트 매매가를 넘지 않았다"며 "시세에 맞춰 전세금을 올리려 했는데 세입자를 못 구하게 될 줄은 몰랐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처럼 근저당과 보증금의 합산액이 시세를 훌쩍 넘어서는 '깡통 전셋집'이 발생하게 된 원인은 최근 몇 년동안 주택경기가 침체되면서 집값은 하락한 반면, 전세가격은 치솟았기 때문이다.
 
이중에는 2005∼2008년 가격 상승기에 무리하게 대출을 끼고 매입했던 아파트가 상당수여서 세입자들은 건전한 전셋집을 확보하지 못하고 집주인들은 세입자를 구하지 못하는 악순환이 빚어지고 있다.
 
실제 부동산정보업체인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2008년 6월 대비 지난달 서울 평균 아파트값은 4.68% 떨어진 반면, 전셋값은 34.21% 상승했다. 같은 기간 경매 낙찰가율(부동산 태인 자료)은 91.34%에서 75.38%로 15.96%포인트 하락했다.
 
통상 은행대출과 전세보증금을 합한 금액이 매매가의 70∼80%를 넘지 않아야 나름 건전성을 확보했다고 볼 수 있다. 집주인이 빚을 갚지 못해 아파트가 경매로 넘어가도 1회 유찰 수준인 80%선에서만 낙찰되면 세입자의 전세보증금을 전액 보호받을 수 있어서다.
하지만 최근들어 매매가와 경매 낙찰가율이 동반 하락하고 전세보증금은 오르면서 근저당과 전세보증금 합산액이 집값의 70∼80%대인 전셋집을 예전만큼 찾아보기 어려워졌다는 게 관련 업계의 분석이다.
 
수치로만 따지면 낙찰가율(75.38%)과 전세가율(52.1%, KB아파트시세)의 차이인 25%이내로 은행 대출을 받아야 하지만, 대다수 주택담보대출이 이를 넘어서기 때문이다.
전셋집을 구하고 있는 최 모씨(34)는 "동작구, 영등포구의 많은 전셋집을 둘러봤지만 근저당이 과다한 경우가 많았다"며 "언제 보증금을 떼일지 모르는데 어떻게 계약할 수 있겠냐"고 반문했다.
 
 
 

 
TAG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울산동구 제17회 방어진축제 성황리에 마쳐 [뉴스21일간=임정훈 ]제17회 방어진축제가 9월 6일 오후 5시부터 방어동 울산 수협 방어진위판장 일원에서 ‘함께 걷는 그대와 나, 우리는 방어진 사람’이라는 슬로건으로 성황리에 열렸다. 이날 행사는 김두겸 울산시장을 비롯하여 동구청장,국회의원, 지역 의원, 지역 기관 단체장, 주민 등 2,000여 명이 참여하여 뜨거운 축제의 열기로 가득 ...
  2. 중구, 울산큰애기 마을교사 활동 공유회 개최 [뉴스21일간/노유림기자]=울산 중구(구청장 김영길)가 9월 5일 오전 10시 30분 중구청 대회의실에서 2025년 울산큰애기 마을교사 활동 공유회를 개최했다.      이번 활동 공유회는 울산큰애기 마을교사의 활동 현황을 점검하고 상호 교류를 증진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행사에는 김영길 중구청장과 울산시교육청 관계자,...
  3. 울산 동구 마을교사 역량강화 교육 운영 [뉴스21일간=임정훈 ] 울산 동구는 마을교사의 역량을 강화하고 마을교육 활동 확대를 위해 9월 7일(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동구청 대강당에서 역량강화 교육을 진행하였다.    이날 교육에서는 지역에서 활동 중인 마을교사 90명이 참여했다. 참가자들은 ▲학생이 주도하는 배움 방식을 다루는 ‘프로젝트 수업의 이해’(강사...
  4. 중구, 2025년 간부 공무원 폭력 예방 특별 교육 실시 [뉴스21일간/노유림기자]=울산 중구(구청장 김영길)가 9월 5일 오후 2시 중구청 대회의실에서 2025년 간부 공무원 폭력 예방 특별 교육을 실시했다.    이번 교육에는 김영길 중구청장과 5급 이상 간부 공무원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교육에서는 허지원 젠더연구소 대표가 강사로 나서 다양한 사례를 중심으로 △성 인지...
  5. 제44차 UN 세계평화의 날 울산시민행사 성황 [뉴스21일간=임정훈 ]제44차 유엔(UN) 세계평화의 날을 기념하는 울산시민행사가 5일 울산시의회 3층 대강당에서 열렸다. 이번 행사는 NGO 단체 따뜻한손길이 주관해 마련됐다.이날 행사에는 이성룡 울산시의회 의장, 최종현 전 네덜란드대사, 이정일 울산시 국제관계대사, 최연충 추진위원장, 박병규 따뜻한손길 대표를 비롯해 다문화가정 시..
  6. 울산교육청, 나눔과 대화로 수업 성장 해법 찾는다 [뉴스21일간=이준수 기자]  울산광역시교육청(교육감 천창수)은 12일 다산홀에서 중고등학교 교원과 교육전문직을 대상으로 ‘2025 수업 성장 나눔 대화의 날’을 열었다.      이 행사는 2022 개정 교육과정 안착과 학생 참여 중심 수업 문화를 확산하고자 마련한 실천적 장으로, 현장 교원들이 수업 사례와 고민을 나누며 함께 ...
  7. 울산 화평교회, 울산동구종합사회복지관에 추석맞아 이웃사랑 나눔 실천 100만원 후원 [뉴스21일간=임정훈 ]울산 화평교회(담임목사 장지훈)는 9월 12일 금요일 10시에 울산동구종합사회복지관(관장 한영섭)을 방문하여 추석 명절을 맞아 지역 내 취약계층 지원을 위한 후원금 100만원을 전달했다.    이번 후원은 홀몸어르신, 저소득가정 등 지역 내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이웃들에게 사랑 나눔을 실천하고 더불어 살아가...
사랑더하기
sunjin
대우조선해양건설
행복이 있는
오션벨리리조트
창해에탄올
더낙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