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전문가들은 올 하반기 우리 경제를 매우 부정적으로 전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반기가 상반기보다 좋아질 것으로 답한 전문가들은 극소수에 불과했다. 문화일보가 경제전문가 1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 하반기 경제현장에서 국민들이 느끼는 체감경기가 올 상반기와 비교해 어떨 것으로 예상하는가’라는 질문에 71%가 ‘나빠질 것’이라고 밝혔다. ‘좋아질 것’이라고 답한 전문가는 단 3%에 그쳤다. 26%는 ‘비슷할 것’이라고 답했다.
하반기 수출과 기업들의 설비투자, 고용면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전망 일색이었다. 올해 한국의 수출 실적이 다른 경제지표에 비해 비교적 선전한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56%는 하반기 수출이 상반기보다 악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31%는 ‘비슷할 것’이라고 꼽았다. ‘좋아질 것이라고 밝힌 전문가는 13%뿐이었다.
설비투자와 고용 전망에서도 엇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설비투자의 경우 58%가 ‘감소할 것’으로 봤고 8%만이 증가세를 예상했다. 하반기 일자리 등 고용환경이 상반기보다 ‘좋아질 것’으로 본 전문가도 단 9%뿐이었다. 59%는 오히려 더 ‘나빠질 것’으로 전망했다.
경제전문가들이 내다본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대체적으로 정부와 민간기관들의 전망치를 벗어나지 않았다. 90%가 ‘3.0~3.5%’대를 예상했다. 2%대를 전망한 전문가는 7% 정도였다.
이에 따라 최근 대내외 경제상황과 향후 전망 등을 감안할 때 현재 연 3.25%인 한국은행의 기준금리도 올 연말까지 ‘현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는 견해가 다수였다. 53%가 이같이 답한 것이다. 그러나 ‘점진적으로 내려야 한다’는 의견을 가진 전문가도 36%에 달했다.
한편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된 지 100일이 지난 가운데 100명의 전문가들 중 무려 88%가 한미 FTA가 한국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답했다. 부정적이었다고 답한 전문가는 10%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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