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이르면 1일 대선 출마를 선언하고 대선 캠프를 출범시킬 것으로 26일 알려졌다. 박 전 위원장은 당내 대선 후보 경선 룰 논란이 사실상 정리된 만큼 비박(非朴) 대선주자들의 경선 참여 여부와 상관 없이 대권 행보에 본격적으로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가 강하다고 한다. 이에 따라 측근들은 박 전 위원장의 대선 출마 선언문 초안 작성 작업을 이미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친박계 의원은 "최고위원회의가 내달 9일까지 룰 논의를 계속한다는 여지를 두긴 했지만, 그 시한에 크게 의미를 두지는 않고 있다"며 "그때까지 기다리면 8월20일 경선까지 약 40일 밖에 남지 않아 시간이 촉박하다는 문제가 있어 늦어도 다음 주 중엔 출마 선언을 해야 한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어 "그렇다고 해서 너무 서두르는 모습을 보여 비박 대선주자들을 불필요하게 자극할 필요도 없기 때문에 여러 측면에서 고민 중"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친박계 관계자는 "일정이 자꾸 늦어지니 캠프부터 띄우고 나중에 박 전 위원장이 출마 선언을 하는 시나리오로 가자는 의견도 일부 있으나, 현재로선 그럴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박 전 위원장은 가뭄 피해 농가를 방문하는 등 민생 행보에 서서히 시동을 걸면서 출마 선언 시점에 대한 최종 선택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전 위원장의 대선 캠프 구성은 사실상 끝났고, 앞으로 내놓을 각 분야의 정책과 비전들도 확정된 상태라고 한다. 캠프 좌장은 홍사덕 전 의원이 맡게 되고, 최경환(공보ㆍ정무), 유정복(직능), 홍문종(조직) 의원과 권영세(전략ㆍ정무) 전 의원 등이 캠프를 주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친박계 일각에서 박 전 위원장이 비박 주자들과 직접 대화에 나설 가능성이 거론돼 주목된다. 한 친박계 의원은 "원칙만 고수한다는 불통 이미지를 씻기 위해 비박 주자들과 만나야 한다는 아이디어가 있는데, 결국 선택은 박 전 위원장의 몫 아니겠느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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