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촌진흥청-빌게이츠재단, 에티오피아 빈곤퇴치 위해 협력키로
농촌진흥청이 빌게이츠재단과 함께 아프리카 53개국 중 최빈국인 에티오피아의 식량안보와 빈곤퇴치를 위해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이는 지난해 농림수산식품부와 빌게이츠재단이 에티오피아에 대한 국제협력사업과 관련해 양측이 협력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음을 인식하고 세부적인 방안을 협의하기로 했고, 그 일환으로 이루어졌다.
이번 구체적인 협의는 지난 29일,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에서 농촌진흥청 민승규 청장과 빌게이츠재단의 에티오피아 주재 수석프로그램담당관인 칼리드 봄바(Khalid BOMBA) 등이 만나 진행되었다.
양측은 대한국민 주도로 다음날 30일에 열리는「한-아프리카농식품기술협력협의체(KAFACI)」제1차 총회 참석차 이곳을 방문했다.
아프리카 농업 생산성 향상에 힘을 쏟고 있는 빌게이츠재단은 녹색혁명을 성공시킨 경험이 있는 우리나라에 주목했고, 그 과정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한 농진청의 지도사업 노하우를 아프리카에 전수해줄 것을 제안했다.
빌게이츠재단(Bill & Melinda Gates Foundation)은 1994년 설립된 세계 최대 규모의 민간자선단체로, 창립 이래 농업개발 프로그램 등에 투입한 244억 5천만 달러 중 31억 7천만 달러를 세계 빈곤타파에 투입하고 있다.
이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를 위해 마련된 이번 협의에서 빌게이츠재단은 재원을 출연하고, 농촌진흥청은 빌게이츠재단이 제안한 농업기술 전수와 전문가 파견 연수 훈련 등의 역할을 담당하는 것에 대해 적극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농촌진흥청과 빌게이츠재단은 에티오피아 농촌지도의 비전 설정과 농촌지도전략 수립, 가축개량사업을 힘을 모아 함께 추진하게 된다.
빌게이츠재단이 구상하고 있는 전략 중 농업인 지향적 지도시스템, 농촌지도성과의 계량적 평가, 농촌지도사의 역량강화 부문에 농촌진흥청은 한국 녹색혁명의 핵심이었던 농촌지도 경험을 지원한다.
이를 위해 농진청은 농업인 기술수요 및 지도사업에 대한 농업인 만족도 조사, 벤치마킹 사례 발굴 등을 구상하기로 했다.
또한, 에티오피아 소규모농가의 가축생산성 향상을 위해 인공수정 및 수정란 이식 전문가 파견, 에티오피아 농촌지도사의 국내 연수, 연구결과의 공유 등 구체적인 협력방안을 마련해 나가기로 했다.
이를 통해, 빌게이츠재단의 소농을 통한 빈곤퇴치 해결 노력과 농촌진흥청의 ‘강소농(强小農) 프로젝트’가 결합해, 향후 아프리카의 빈곤·기아문제 해결을 대한민국이 주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빌게이츠는 연두편지를 통해, ‘소농이 빈곤타파를 위한 해결책’이라고 역설하고 있으며, 농촌진흥청도 최근 ‘작지만 강한 농업경영체 육성’을 통해 한국농업의 재도약을 모색하고 있다.
에티오피아의 수도 ‘아디스아바바’는 ‘새로운 꽃’을 의미한다. 이번 아디스아바바에서 가진 에티오피아의 빈곤해결을 위한 빌게이츠재단과의 협력협의를 계기로, 농촌진흥청은 한국의 농업기술로 에티오피아에 ‘새로운 꽃’을 활짝 피우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박성복 특파원 공동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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