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딸아이와 함께 저녁 늦은 시간에 텔레비전을 껴고 마땅히 같이 볼 만한 프로그램이 없어 인기 남자 탤런트가 주연을 하고 있는 타짜라는 드라마를 본 적이 있었다. 영화로 흥행을 해서 한 방송사에서 드라마로 각색해 방영을 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화투하는 모습과 폭력적인 모습이 너무 비일비재하게 방영되어 순간 아이의 눈을 한손으로 가리고 다른 채널로 넘긴 적이 있었다. 요즘 학교에서는 타짜라는 드라마가 인기라고 한다. 너무 쉽게 돈을 벌어 쉽게 쓰는 주인공들이 멋있어 보여 그들의 비뚤어진 모습을 학생들이 여과없이 모방하고 있다. 중학생들은 타짜에서 「섰다」라는 단어가 낮설어 인터넷을 찾아 그 용어의 뜻을 알아내어 삼삼오오 모여 재미삼아 학용품 등을 걸고 고스톱을 친다고 한다. 문제는 고등학생들이다. 고등학생들은 친구네 빈집을 이용하여 남학생, 여학생 십여명이 모여 판돈 십만원 고스톱을 치고 밤이 되면 그 안에 있는 여학생들과 남학생들이 혼숙하다가 성폭행까지 가는 어이없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6년 전 국민 10명 중에 9명이 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유명한 영화 「친구」가 상영된 적이 있었다. 그 당시 방송사 오락프로그램과 청소년들은 「친구」라는 영화속의 조직폭력배 말투와 행동을 따라하기 바빴다. 그러나 이제는 오락프로그램과 학생들은 「타짜」흉내내기가 재미있는가보다. 물론, 타짜나 친구라는 영화, 드라마 주인공의 결말은 비극적이다, 허나 그 이야기의 과정에 배인 폭력적인 싸움이나, 욕설, 화투 같은 자극적인 요소들은 우리 청소년들에게 너무나도 매혹적이게 각인되어 진다. 청소년들의 문제는 어른이 책임져야 한다고 모두들 생각은 하고 있지만 자신들의 이익 앞에서는 까마득하게 잊어버리는 것 같다. 대중매체를 이끌어 가는 방송계, 영화계에서는 단지 눈에 보이는 이익보다는 먼 국가의 장래를 위해서 우리 청소년들에게 독이 되는 자극적인 장면을 최대한 줄여 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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