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부천시립합창단 제167회 정기연주회 <포레 레퀴엠> “호국보훈의 달 6월을 맞아 부천시립합창단이 전하는 위로와 희망”
  • 윤준서
  • 등록 2023-06-08 18:34:19

기사수정





부천시립합창단이 호국보훈의 달 6월을 맞아 위로와 희망을 주는 공연을 선보인다.


이번 공연에서 연주될 프로그램은 프랑스의 대표 작곡가 포레의 ‘레퀴엠’이다. 레퀴엠은 ‘안식’이라는 뜻의 라틴어로, 가톨릭 장례 미사 중 첫 곡인 ‘주여 그들에게 영원한 안식을 주소서’라고 시작하는 입당송의 첫 단어를 따온 것이다. 안식, 소망, 남은 자를 위한 위로가 섬세하게 표현된 포레의 ‘레퀴엠’은 조용하고 평화로운 명상의 세계가 단아하고 맑은 정취를 드러내고 있는 작품이다.


부드러우면서 밀도 높은 표현력, 투명하게 비춰지는 진실성과 더불어 살아있는 자에게 경고의 메시지를 던지는 ‘심판의 날’을 서정적으로 풀어낸 접근 방식은 여타 레퀴엠과는 다른 점을 지향하고 있음에 분명하다. 때문에 자신의 레퀴엠이 ‘죽음의 자장가’라고 불리는 것을 기뻐하며 포레는 “죽음이란 고뇌에 차서 세상을 떠나는 것이 아니라, 행복한 마음으로 다음 세상을 맞는 것”이라 표현했다.


이 작품은 수정을 거듭하여 1900년, 현재의 7개 악장으로 구성된 악보로 초연된다. 최후의 심판을 노래하는 ‘진노의 날’이 빠지고 천국의 평화로움을 묘사하는 ‘천국에서’가 포함된 것은 작곡가가 전달하고자 하는 뜻을 확고히 한다. 차분하고 소박한 분위기의 비올라 연주나 꿈꾸는 듯한 오르간 선율은 평안과 위로를 주며 산 자에게 희망을 건넨다. 특히 이번 부천시립합창단의 공연에선 부천아트센터의 파이프 오르간으로 아름다운 오르간 선율을 들어볼 수 있다.


오르간 협연은 서울신학대학교 교수 김지성이 맡는다. 오르가니스트 김지성은 쾰른필하모니와 데뷔 연주 이후 유럽 전역과 북남미, 호주, 일본, 아프리카, 중동 및 70여 개국에서 연주를 가지며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연주자다. 바흐 오르간 전 작품(284곡)을 비롯하여 모차르트, 리스트, 멘델스존, 브람스, 슈만 등의 오르간 전 작품을 연주한 학계 권위자이기도 하다.


앞서 1부에서는 우리나라 작곡가의 곡과 한국 시를 가사로 삼은 작품으로 채운다. 전경숙 작곡·윤동주 시의 ‘서시’, 지혜정 작곡·도종환 시의 ‘담쟁이’가 우리의 감성을 촉촉하게 적셔주는 한편, 조혜영 작곡의 ‘애가 Lamentation’는 분단 후 북에서 월남을 할 때, 함께 배에 탄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해안 경비대의 표적이 되는 우는 아기를 밤바다에 수장시킬 수밖에 없었던 슬픈 이야기를 담고 있다.


부천시립합창단 제167회 정기연주회 – 호국보훈의 달 기념 <포레 레퀴엠>은 2023년 6월 29일(목) 오후 7시 30분 부천아트센터 콘서트홀에서 만나볼 수 있다. 부천시립합창단의 섬세한 울림으로 많은 이들이 위로받길 바란다.


문의 부천시립예술단 032)327-7523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배우 조진웅, 소년범 출신 의혹에 “사실관계 확인 중” 배우 조진웅이 고교 시절 소년범 출신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5일 보도에 따르면, 고등학교 재학 당시 정차된 차량 절도 및 성폭행 혐의로 소년보호처분을 받고 소년원에 송치된 이력이 있다고 전해졌다. 이에 대해 그의 소속사 사람엔터테인먼트 측은 “현재 기사 내용을 확인 중이며, 사실관계가 정리되는 대로 공식 입장을 밝히겠다”..
  2. 해남군, ‘서울–제주 고속철도’ 논의 주도…보성~목포 철도 개통 이어 교통 허브 전략 전남 해남군이 보성∼목포 철도가 올해 9월 개통된 데 이어, 서울과 제주를 잇는 고속철도 유치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해남군은 5일,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해남과 완도를 거쳐 제주까지 연결되는 ‘서울–제주 고속철도 구축 가능성 및 발전 전략’ 토론회를 오는 17일 개최한다고 밝혔다. 공동주최로는 해남 출신 및 완도 출신 지역구 의.
  3. 쿠팡, 3370만 명 개인정보 유출…박대준 대표 “피해자 보상 적극 검토” 쿠팡은 3370만 명에 달하는 고객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해 공식적으로 ‘피해자 보상을 적극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대준 쿠팡 대표는 3일 국회 정무위원회 현안질의에서 “피해자에 대해서는 보상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지만, 보상 대상·방식·시기 등 구체적인 내용은 “피해 규모와 경위를 조사 중”이라며 즉답을 ...
  4. 경찰, 캄보디아·태국 기반 스캠 조직원 28명 검거…‘글로벌 공조’ 첫 성과 서울경찰청은 4일 캄보디아와 태국에서 2개 스캠 범죄조직의 총책 포함 조직원 28명을 검거했다고 5일 밝혔다. 이번 단속은 우리 경찰이 주도하는 글로벌 공조 작전 Breaking Chains의 첫 가시적 성과다. 인터폴, UNODC 등 국제기구와 태국·캄보디아 등을 포함한 16개국이 참여하는 이 플랫폼을 통해, 동남아 거점을 둔 초국가 범죄 조직을 겨냥한 ..
  5. 포천시, 2025년 하반기 포천사랑상품권 부정유통 단속 실시 포천시는 오는 12월 8일부터 12일까지 포천사랑상품권 가맹점을 대상으로 ‘2025년 하반기 부정유통 단속’을 실시한다.      이번 점검은 지역화폐의 건전한 유통 환경을 조성하고 소비자 신뢰를 높이기 위해 추진한다.    주요 점검 사항은 △실제 판매나 서비스 제공 없이 상품권 결제가 이뤄진 것으로 처리한 경우 △실제...
  6. 이스라엘, 가자지구 재건 비용 부담 검토… 미국 요구에 원칙적 동의 이스라엘 정부가 미국의 지속적인 압박에 따라 가자지구 재건 비용을 부담하기로 가닥을 잡았다고 현지 시각 12일 이스라엘 매체 와이넷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2년 가까이 이어진 군사작전으로 가자지구 전역에서 발생한 광범위한 파괴에 대해 이스라엘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요구해 왔다. 특히 공습과 지상 장비로 인한 건물 ..
  7. 민주콩고 동부 무력충돌 격화… 민간인 400명 이상 사망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에서 정부군과 투치족 반군 M23 간의 충돌이 심화하면서 민간인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 현지시간 11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남키부주 정부 대변인은 전날 발표한 성명에서 “주도 부카부와 우비라 인근 지역에서 413명 이상의 민간인이 숨졌다”고 밝혔다. 그는 사망자 가운데 여성과 어린이, 청년층이 다수 포함돼 ...
사랑더하기
sunjin
대우조선해양건설
행복이 있는
오션벨리리조트
창해에탄올
더낙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